50~64세 6년새 36% 급증
“은퇴·건강 악화·상실감
외로움 등이 복합 작용”
미국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술을 멀리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달리 50~64세 중장년층에서는 오히려 폭음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를 앞두고 겪는 삶의 변화와 외로움, 가족·친구의 상실, 만성통증과 건강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USC 켁 의대 연구팀이 최근 의학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50~64세 성인 가운데 음주 비율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약 4%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이 연령층의 폭음은 36% 이상 급증했다.
이는 미국 전체의 최근 음주 추세와 정반대다. 연구 결과 전체 연령층의 음주율은 2022~2024년 약 2% 감소했고 폭음은 8% 이상 줄었다. 특히 젊은층의 감소세가 두드러져 Z세대의 음주율은 5% 이상 떨어졌고 밀레니얼 세대의 음주는 2022~2024년 약 17%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2018~2024년 전국건강면접조사(NHIS)에 참여한 미국 성인 11만4,352명의 자기보고 자료를 분석했다.
그렇다면 왜 50~64세의 음주만 늘고 있을까. 신시내티대 의대 크리스 투엘 박사는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면서 겪는 신체적·사회적·심리적 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50~60대에는 부모·배우자·친구의 질병이나 죽음에 따른 상실감과 외로움, 사회적 단절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만성통증이나 건강 악화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술을 위안이나 도피 수단으로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은퇴도 영향을 미친다. 수십 년간의 직장생활이 끝나면서 일상의 규칙성과 사회적 관계가 줄고 여가시간은 늘어난다. 투엘 박사는 이 과정에서 무료함과 고립감, 정체성의 변화가 겹치면 음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