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전국 최고가격 부담
만땅하면 2~30불 추가부담
저렴한 주유소·카풀 이용
인플레이션 악화 주요 요인
![중동전쟁 확산으로 개솔린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국 최고 수준의 개솔린 가격을 부담하는 가주 운전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6451.webp)
중동지역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서자 캘리포니아 등 전국 운전자들의 주유비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가주 운전자들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비싼 개솔린 가격을 감당하고 있어 유가 상승의 충격이 다른 주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개솔린 가격 자체가 오르는 데다 주가 부과하는 높은 세금과 연료 규제, 정유·공급 구조까지 겹치면서 가계의 자동차 유지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2일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가주 일반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5.7369달러로 전국 평균 4.1203달러보다 무려 1.6166달러 높았다. 가주 운전자들은 전국 평균보다 약 39%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최근 가격 상승세다. 현재 가주 개솔린 평균 가격은 1년 전의 4.6102달러보다 1.1267달러, 약 24.4% 상승했다.
가격 차이를 실제 가계 지출로 환산하면 부담이 더욱 선명해진다.
예를 들어 자동차 연료탱크에 15갤런을 넣는 운전자의 경우 현재 가주 평균 가격으로는 약 86.05달러가 필요하다. 전국 평균 가격이라면 약 61.80달러다. 같은 15갤런을 주유해도 가주 운전자는 전국 평균보다 약 24.25달러를 더 내야 한다. 20갤런을 넣으면 추가 부담은 32.33달러로 늘어난다.
개솔린 가격 상승의 문제는 단순히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개솔린은 소비자가 직접 부담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비용인 동시에 상품과 서비스의 운송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 과정과 운송비 등이 상승하고, 결국 트럭과 배달차량 등을 이용해 상품을 운송하는 기업들의 비용도 커질 수 있다. 기업들이 이 같은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면 식품과 생활용품, 외식 및 각종 서비스 가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원유 가격은 소매 개솔린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이며, 세금과 정제·유통·마케팅 비용 등이 나머지를 구성한다.
가주의 높은 개솔린 가격에는 국제유가 외에도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우선 세금과 각종 연료 관련 비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7월 1일부터 주 개솔린 소비세는 갤런당 63.4센트로 인상됐다. 여기에 연방 개솔린세 18.4센트가 붙는다. 판매세와 기타 비용까지 고려하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세금·수수료 규모는 더욱 커진다.
EIA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가주의 주정부 개솔린 세금 및 수수료는 갤런당 70.9센트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전국 주정부 평균인 33.5센트의 두 배를 넘었다. 또한 가주는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다른 지역과 다른 연료 규격을 사용하고 있으며, 정유시설과 공급망의 특성도 가격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전국적으로 똑같이 움직이더라도 가주 내 주유소 가격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는 구조다.
개솔린 가격이 다시 뛰면서 소비자들의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주유 횟수와 운전거리 줄이기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거나 한 번의 외출 때 여러 용무를 함께 처리하고, 출퇴근이나 등하교에서 카풀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저렴한 주유소를 안내해주는 앱 사용도 급증하고 있다.
주유소 자체의 멤버십이나 리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주유비를 낮추는 방법이다.
최근 소비자들에게는 주유 시점도 중요해졌다.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는 탱크가 완전히 바닥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 주유하고,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관리하는 것이다. 차량이 일반 개솔린을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다면 굳이 프리미엄 개솔린을 넣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