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PO 자금 유입액 2,051억불
앤트로픽 상장·야간개장 등 호재에도
ECB“미기술주 조정 불가피”경고
미국채 단기물 하락·장기물은 상승
기술주 상장 후 주가에 악재 가능성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기지에서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 ‘스타십 V3’이 제13차 시험비행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6344.webp)
스페이스X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따르면서 올해 상반기 세계 IPO 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지난해보다 3배 급증했다. 인공지능(AI), 방산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공모시장이 되살아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메가 IPO’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부터 개시되는 나스닥 야간 거래로 추가 투자금 유입이 기대되지만 기술주 고평가에 대한 우려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변수로 거론된다.
지난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를 분석해 올해 상반기(1~6월) 글로벌 IPO 자금 유입액이 전년 동기의 3배인 2051억 달러(약 289조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의 호황은 전 세계적으로 완화적인 금융정책이 단행됐던 2021년 상반기(3475억 달러) 이후 5년 만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형주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며 IPO 건수는 8% 증가한 689건에 그쳤다.
그 결과 미국 기술주 중심의 쏠림은 더욱 심해졌다. 글로벌 IPO 자금 유입액 중 미국 비중은 75%로 전년 동기(44%)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올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항공우주·AI 기업 스페이스X에는 862억 5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올해 전 세계 IPO 시장의 42%를 차지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체코 최대 방산 업체 체코슬로바키아그룹(CSG)이 44억 달러를 조달했다.
앤트로픽이 대기하는 하반기에도 IPO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IPO 대기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제너럴애틀랜틱은 “기관투자가들이 스페이스X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낸 만큼 하반기 공모 시장은 한층 탄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스닥이 12월 6일부터 오후 9시~오전 4시(미 동부 시각 기준) 야간 거래를 개시하면서 해외 투자 자금 추가 유입도 기대된다. 기존 오전 4시~오후 8시에 이어 하루 23시간 주 5일 나스닥 투자 문이 열린 셈이다.
그러나 위험도 남아 있다. 연내 앤트로픽 등 ‘메가 IPO’가 예정된 가운데 기술주의 과도한 가치평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 경제학자들은 이날 미국 기술주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기술 붐이 ‘과도한 자신감과 지나친 낙관주의’를 가진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때문에 AI 기술이 성공하더라도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IPO와 직결된 채권시장 사정도 좋지 않다. 이날 미국 국채시장에서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32%까지 오르며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7월 말 이후 다소 하락하며 ‘트위스트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중단기와 장기금리 간 격차가 통상적인 수준보다 커지면서 수익률 곡선이 꼬이듯이(twist) 가팔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2년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후퇴하면서 내렸지만 30년물은 국채를 장기간 보유하는 위험에 붙이는 ‘기간 프리미엄’이 오른 탓이다. 닛케이는 미국 국채의 주요 매수자인 일본 기관의 투자 위축과 미국의 재정 악화, AI 회사채 발행 급증으로 치열해진 자산 경쟁을 장기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장기금리 상승은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을 높여 미래 성장 기대가 큰 기술기업의 현재 가치를 낮출 수 있다.
< 서울경제= 박민주ㆍ조양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