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기·ATM서 적발
전국에서 주유소와 ATM, 상점 등에 설치된 카드정보 탈취용 ‘스키밍’ 기기가 연방 당국의 합동단속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주유나 현금 인출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카드정보와 비밀번호가 범죄자에게 넘어갈 수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방 비밀경호국과 농무부가 주도한 ‘합동 작전 LAX’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LA 지역 업소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당국은 총 328개 업소를 방문해 주유기와 ATM, POS 단말기 등 1,700개 이상의 결제장치를 점검했으며, 이 과정에서 불법 스키밍 기기 17개를 발견해 제거했다.
당국은 이번 단속으로 약 1,770만 달러에 달하는 잠재적 금융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추산했다. 연방기관들은 업주와 직원들에게 전자 급여이체(EBT) 사기와 카드 스키밍 범죄를 식별하고 예방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교육자료도 배포했다.
스키밍 기기는 카드의 마그네틱 스트라이프에 저장된 정보를 몰래 복제하는 장치다. 범죄자들은 주유기 내부에 기기를 설치하거나 정상적인 카드 단말기 위에 가짜 덮개를 씌우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알아채기 어렵게 설치한다. 일부 장치는 카드정보를 저장했다가 나중에 빼내거나 무선으로 실시간 전송할 수도 있다.
특히 카드정보와 함께 비밀번호를 빼내기 위해 가짜 키패드나 소형 카메라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탈취된 정보는 위조카드를 만드는 데 사용되거나 온라인·오프라인 결제와 현금 인출 등에 악용될 수 있다.
비밀경호국에 따르면 2025년 전국적으로 실시된 스키밍 단속에서도 400개 이상의 불법 장치가 제거됐으며, 약 4억2,800만 달러의 잠재적 사기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추산됐다. 당국은 스키밍 범죄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며 업주와 소비자 모두의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주유기나 ATM을 이용하기 전 카드 투입구와 키패드가 느슨하거나 비뚤어져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평소와 달리 두껍거나 덧씌운 듯한 부분이 있거나 카드 슬롯이 흔들린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가능하면 마그네틱 스트라이프 대신 탭 결제나 IC칩 결제를 이용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직불카드로 결제하면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할 경우에는 키패드를 손으로 가리고 입력해야 한다. 주유소에서는 가능하면 매장 안에서 결제하거나 직원이 볼 수 있는 주유기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소비자들은 은행이나 카드사의 거래 알림을 활성화하고 계좌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의심스러운 거래가 발견되면 즉시 카드를 잠그고 카드사나 은행에 신고한 뒤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카드 재발급을 요청해야 한다.
<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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