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전 적극 활용
석달간 1,000곳 지원
정권, 소득 90% 탈취
북한 정권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정보기술(IT) 노동자의 해외 위장취업 수법이 인공지능(AI) 발전과 함께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릿저널(WSJ)은 12일 다큐멘터리 영상 및 기사에서 “북한이 미국 기업들에 비밀 노동력을 구축해왔다”며 “김정은 정권을 위한 돈벌이를 위해 도난당한 신원 정보, AI 도구, 미국 내 공범들을 활용, 원격 일자리를 속임수로 얻어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글 비전’(Eagle Vision)이라는 코드명을 쓰는 인물이 수장인 한 소규모 조직의 브라우저 기록, 이메일, 도용된 개인 정보, 회의 화면 녹화 영상 등을 1년여간 추적해 북한 IT 노동자들이 어떻게 서방 국가의 기업에 위장 취업해 돈을 벌고 있는지를 자세히 전했다. 이 조직은 석 달여 간 1,000개 이상의 미국 및 영국 기업에 입사 지원했고, 최소 9곳으로부터 채용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북한 조직은 팀원들이 면접 등을 할 때 훈련이나 감시 목적으로 화면을 녹화한다고 한다. 영상 중 하나에서는 IT 노동자가 면접 시작 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직무와 관련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챗GPT에 물어보는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조직이 서방 회사에 지원하는 거의 모든 단계에서 AI가 사용됐다. 특히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이 이들을 적발하는 데 갈수록 능숙해지자 얼굴 이미지를 바꾸는 AI 도구를 활용하기도 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일단 채용이 되면 미국 내 조력자가 활용된다. 이들이 위장 취업한 회사는 미국 내 특정 지역의 조력자에게 노트북을 보내고, 북한 조직은 이 조력자에게 비용을 지불하고서 자기들이 원격으로 접속해 업무를 한다.
이른바 ‘노트북 농장’이 꾸려지는 것인데 한 연방수사국(FBI) 당국자는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북한은 미국 내에서 그 노트북을 수령할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우리 팀은 북한 IT 노동자뿐 아니라 그 생태계가 운영될 수 있도록 돕는 미국인까지 총 39명을 체포하거나 기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FBI 요원은 “현재까지 우리가 적발한 가장 큰 노트북 농장에는 약 100대가 있었다”며 “모든 노트북 농장에 노트북이 수십 대씩 있다고 치더라도 이게 제대로 작동하려면 수천 명의 미국인이 연루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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