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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종교·시민단체 ‘정전에서 평화로’

미국뉴스 | 종교 | 2026-08-04 09:25:44

미국 종교·시민단체, 정전에서 평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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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쟁 정전협정 73주년

코리아평화네트워크 공동성명

한국전쟁 공식 종식 선언 촉구

미국 성인 55% 평화협정 지지

 미국의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7월 26일 미국 워싱턴 D.C. 링컨 메모리얼에서 집회를 열고, 미국 정부에 북한과의 직접 대화 재개와 정전협정을 항구적인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Women Cross DMZ 제공]
 미국의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7월 26일 미국 워싱턴 D.C. 링컨 메모리얼에서 집회를 열고, 미국 정부에 북한과의 직접 대화 재개와 정전협정을 항구적인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Women Cross DMZ 제공]

 

 

미국의 주요 교단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3주년을 맞아 미국 정부에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재개하고, 정전협정을 항구적인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감리교회 뉴스에 따르면 ‘연합감리교회’(UMC) ‘교회와사회부’(General Board of Church and Society)와 ‘세계선교부’(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ies)를 비롯한 73개 종교·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코리아평화네트워크’(Korea Peace Network)는 지난달 27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1953년 7월 27일 한반도에서 총성은 멈췄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이제는 정전 체제를 영구적인 평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정전협정이 애초부터 전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협정이었으며, 이후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던 약속이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인과 미국인 여러 세대가 해결되지 않은 전쟁의 그늘 아래 살아왔다며, 미국 정부가 북한과 선의의 대화를 재개하고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 여성 평화운동 단체 ‘위민 크로스 DMZ’(Women Cross DMZ)의 캐시 최 사무총장은 이날 “7월 27일은 휴전이 곧 평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날”이라며 “한국전쟁이 지난 70여 년 동안 막대한 인명과 경제 및 환경적 피해를 남겼으며, 그 부담은 정부나 군대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의 삶에 고스란히 전가됐다”라고 강조했다. 최 사무총장은 또 “한반도 주민들은 전쟁 재개의 위협 속에서 피난과 이주, 사회경제적 불안, 지속적인 트라우마를 견뎌 왔고, 우리에게는 외교와 화해, 항구적인 평화에 기반한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다”라고 역설했다.

 

‘미국퀘이커봉사위원회’(American Friends Service Committee)의 아시아 지역 오스틴 헤드릭 코디네이터도 “미국은 70년 넘게 북한과 전쟁 상태를 유지해 왔다”라며 “이제 미국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끝없는 전쟁을 끝낼 때”라고 말했다.

 

이날 공동성명은 퀘이커봉사위원회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실시한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5% 이상이 평화협정을 통한 한국전쟁의 공식 종식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명은 이를 근거로 미국 국민이 군사적 대결보다 대화와 인도주의 협력,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리아평화네트워크는 이번 성명에서 지난 수십 년간의 제재와 군사적 압박, 외교적 고립 정책이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이 북한의 선제적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방식으로는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어렵다며, 앞으로의 협상은 비핵화만을 앞세우기보다 한국전쟁이라는 미해결 상태를 해결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먼저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고 관계를 개선하며 단계적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비핵화를 포함한 포괄적 합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은 미국 정부에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조치를 제안했다.

 

첫째, 북한과 최고위급 직접 대화를 재개하고 실무급 소통 채널을 복원할 것. 둘째, 군사훈련과 전략자산 전개, 대북 제재 조정 등을 포함한 상호적·단계적 긴장 완화 조치를 추진할 것. 셋째, 한국전쟁의 공식 종식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항구적인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 넷째, 대북 인도주의 지원과 민간 교류를 확대하고 이산가족 상봉, 미군 유해 발굴 및 송환 협력을 재개할 것.

 

이번 공동성명에는 연합감리교회 교회 사회부와 세계선교부를 비롯해 ‘미국 교회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 미국장로교회 공공증언실, 미국연합그리스도교회, 미국퀘이커봉사위원회,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 메리놀 국제문제사무소, 팍스 크리스티 USA, 재향군인평화회, 위민크로스디엠지 등 73개 종교·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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