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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유발’ 사이클로스포라… 익혀 먹어야 가장 안전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6-07-20 10:00:39

사이클로스포라, 익혀 먹어야 가장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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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

식초1:물3 용액에 흔들어

봉지 샐러드보다 통채소

가급적 익혀 먹어야 안전

 

 최근 기생충 ‘사이클로스포라’에 의한 장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은 농산물을 익혀 먹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로이터]
 최근 기생충 ‘사이클로스포라’에 의한 장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은 농산물을 익혀 먹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로이터]

 

 

최근 미국에서 미세 기생충 ‘사이클로스포라’(Cyclospora)에 의한 장 감염증인 ‘사이클로스포리아시스’(Cyclosporiasis) 환자가 이례적으로 급증하면서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30개 이상 주에서 4,000건이 넘는 감염 사례와 80명의 입원 환자가 보고됐다. (14일 기준). 환자는 특히 미시간주(3,300건 이상)를 비롯해 오하이오주와 뉴욕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사이클로스포라는 사람의 장에 기생하는 현미경 크기의 원충(기생충)으로, 주로 감염자의 분변이 섞인 물이 농작물 재배나 세척에 사용될 경우 채소와 과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코넬대 ‘농산물안전연합’(Cornell Produce Safety Alliance)의 환경생물학자 돈 스토클은 “감염자의 분변이 섞인 물이 농산물을 재배하거나 세척하는 데 사용되면, 오염된 농산물을 사람이 먹으면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감염되면 심한 물설사, 또는 잦고 심한 설사가 반복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 날로 먹는 수입 농산물 원인 가능성↑

현재까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집단감염의 원인이 된 특정 농산물이나 생산업체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이는 사이클로스포라 감염이 발생한 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수일에서 길게는 2주 정도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 경로를 추적하려면 환자들이 증상이 시작되기 전 최대 2주 동안 무엇을 먹었는지 정확히 기억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타코벨 매장이 이번 감염 확산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미국에서 과거 발생했던 사이클로스포라 집단감염은 바질, 고수(실란트로), 메스클런 샐러드 채소, 라즈베리, 스노우피(완두콩) 등 오염된 농산물과 연관된 사례가 많았다. 이들 농산물은 대부분 수입품으로,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고, 세척이 쉽지 않은 데다 유통기한도 짧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건 전문가들은 모든 과일과 채소를 꼼꼼하게 세척하고 손질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권장한다.

 

■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감염 위험↓

보건 전문가들은 사이클로스포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일이나 채소를 만지기 전에 먼저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다음 농산물을 차가운 흐르는 물에서 최소 1분 이상 충분히 씻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법으로 권장된다.

2021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블루베리를 찬물에 헹구는 것만으로도 사이클로스포라의 90% 이상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블루베리 세척 시 야채 탈수기를 사용하거나 식초 용액으로 씻어도 추가적인 세척 효과가 없었다. 또, 희석한 표백제 역시 블루베리 표면의 사이클로스포라 제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라즈베리처럼 표면이 울퉁불퉁한 과일의 세척 결과는 조금 달랐다. 같은 연구에서 라즈베리는 흐르는 물에 씻었을 때 사이클로스포라가 약 40% 정도만 제거됐는데, 이는 사이클로스포라가 표면에 잘 달라붙는 특성을 갖고 있고 라즈베리 표면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식초 1 : 물 3의 비율로 만든 용액에 담가 흔들어 씻으면 80% 이상이 제거됐으며, 샐러드 스피너를 함께 사용할 경우 약 90% 가까이 제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 봉지 샐러드보다 통채소

보건 전문가들은 미리 포장된 봉지 샐러드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뉴욕대학교 소화기내과 전문의 라비아 드 라투르는 “봉지 샐러드에 들어 있는 채소는 사이클로스포라에 오염된 물로 세척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사용자가 다시 세척하기도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통상추나 로메인처럼 통째로 판매되는 채소를 구입한 뒤 가장 바깥쪽 잎을 제거하고 충분히 세척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표면이 단단한 과일과 채소는 세척하면서 깨끗한 솔로 문질러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이나 사과처럼 껍질을 벗길 수 있는 과일과 채소는 먼저 충분히 씻은 뒤 껍질을 벗기는 것도 감염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 가능하면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안전

가장 안전한 예방법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다.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이클로스포라와 같은 기생충은 화씨 158도(섭씨 약 70도) 이상의 온도로 가열하면 죽는다. 샐러드처럼 생으로 먹거나 차갑게 먹는 과일과 채소는 익혀 먹기가 힘들지만 스노우피처럼 살짝 익혀도 되는 채소는 데치는 방식의 조리법을 적용하면 안전하다. 먼저 채소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바로 얼음물에 담가 식히는 조리법을 사용하면 생으로 먹는 것보다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대개 2주면 호전…탈수 심하면 병원 찾아야

사이클로스포리아시스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다. 증상이 불편하지만 대개 수일에서 길게는 2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설사가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탈수 증상은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시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이다. 고령자의 경우 사이클로스포리아시스로 인한 탈수 위험이 더욱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한 탈수는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신장이나 간 등에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탈수를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심한 무기력감이나 극심한 피로, 매우 짙은 색의 소변 등이 있다. 사이클로스포라는 대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에는 일반적으로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Trimethoprim-Sulfamethoxazole) 등의 복합 항생제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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