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류 배설물 잔해 흡입이 발병 원인
한국 과학자가 한탄강 유역 쥐서 발견
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승객 3명이 숨지고 4명이 추가 감염되는 집단 발병 사태가 벌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인 바이러스를 한타바이러스(Hantavirus)로 지목하고 국제 공조 대응에 나섰다. WHO는 이번 발병의 원인이 치사율이 최대 50%에 달하며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안데스바이러스’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스페인 당국은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발생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MV Hondius)'호의 카나리아 제도 입항을 앞두고 긴급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보건 당국은 이번 주말 테네리페에 도착할 예정인 이 선박에서 140여 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조심스럽게 대피시킬 계획이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자국민 송환을 위해 전세기를 준비 중이다. 미국 정부는 선박에 탑승한 미국인들을 위해 송환 전세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선내 미국인들과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 선박이 테네리페에 도착하는 대로 특별기를 통해 귀국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3단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대응센터(EOC)를 전격 가동했다.
한타바이러스라는 이름 자체가 한국에서 유래했다. 1950~53년 6·25 전쟁 당시 유엔군 병사 약 3200명 이상이 원인 불명의 고열·신부전·출혈 증상으로 쓰러졌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연구진이 수십 년간 원인 규명에 실패했다. 그러다 1976년 고려대 이호왕 박사가 경기도 한탄강 유역 등줄쥐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호왕 박사는 이 바이러스를 발견 장소인 강 이름을 따 ‘한탄바이러스(Hantaan Virus)’로 명명했고, 이후 같은 속(屬)에 속하는 바이러스군 전체를 통칭해 ‘한타바이러스’라 부르게 됐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 배설물의 오염된 잔해를 흡입할 때 전파된다. 수 세기 동안 존재해 온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WHO의 마리아 반 케르코브 국장은 "이것은 제2의 코로나가 아니며, 대부분의 사람은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며 인간 간 전염이 쉽지 않아 일반 대중의 위험은 낮다고 강조했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쥐 배설물 처리 시 N95 마스크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야외활동, 농촌여행, 생태체험 등 후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철저히 해야 한다. WHO는 이번 크루즈 사태 이후 원정 생태 여행 참가자에게 귀환 후 45일간 증상 모니터링을 공식 권고했다. 박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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