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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주택시장… 1분기 주택압류 26% 급증

미국뉴스 | 경제 | 2026-04-17 10:19:21

‘빨간불’ 켜진 주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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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에 세금·관리비 ‘삼중고’

유지비용에 재정적 압박 높아

 “경기침체 시 더 높아질 것”

 관광업 의존 높은 지역 ‘취약’

 

 

 보험료에다 재산세, 관리비, 모기지 페이먼트 등 각종 부대비용 증가에 올해 1분기 주택 압류 신청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보험료에다 재산세, 관리비, 모기지 페이먼트 등 각종 부대비용 증가에 올해 1분기 주택 압류 신청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전국 주택시장에 다시금 압류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잠잠했던 주택 압류 활동이 2026년 들어 눈에 띄게 활발해지며, 일부 지역 주택 소유자들의 재정적 한계치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부동산 데이터 업체 애톰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전국 주택 압류 신청 건수는 총 11만8,72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채무 불이행 통지와 경매 예정, 은행 압류(REO)까지 포함한 전체 절차에서 증가 흐름이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압류 개시 건수는 20%, 실제 압류 완료 건수는 45% 늘어나 체감 압박은 더욱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전체 규모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과 유사하며, 2007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롭 바버 애톰 최고경영자(CEO)는 “압류 활동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 붕괴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착공 감소와 함께 압류가 늘어나는 것은 일부 가구의 재정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미국에서는 주택 1,211채당 1건꼴로 압류 신청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인디애나가 739채당 1건으로 가장 높은 압류율을 기록했다.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743채당 1건), 플로리다(750채당 1건)가 뒤를 이었다. 델라웨어와 일리노이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히 모기지 부담 증가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부동산정 보업체 리얼터닷컴의 수석 경제학자 조엘 버너는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일수록 자산 축적 속도가 느려 충격 흡수력이 떨어진다”며 “보험료와 재산세, 관리비 등 부대 비용 상승이 더 큰 비중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플로리다의 경우 보험료 급등과 재산세 인상이 압류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현지 투자자 론 마이어스는 “이제는 모기지보다 유지 비용이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일부 가구는 더 이상 주택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의 부동산 중개인 프레드 크라브치크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혼이나 실직, 의료비 지출 등 개인적 악재가 겹치면 높은 이자와 연체료 때문에 순식간에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다”고 전했다.

 

산업 구조 역시 변수다. 제조업과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경기 둔화 시 고용 불안이 곧바로 주택 시장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최근 신축 주택 공급이 늘어난 지역일수록 대출 초기 단계의 가구 비중이 높아 가격 하락에 취약한 구조도 영향을 미친다.

 

다만 이번 압류 증가세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대규모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의 압류 규모는 팬데믹 이전 수준과 유사하며, 과거 대공황 수준의 최고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버 CEO는 “압류 건수는 과거 최고치에 비하면 여전히 일부 수준에 불과하다”며 “시장 전반은 정상화 과정에 있지만, 특정 지역에서는 압력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버너 경제학자는 “제조업과 관광업이 밀집된 지역에서 일자리 변화가 압류로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특히 대출 기간이 짧아 자산 여유가 없는 신축 주택 소유자들을 중심으로 지역별 집중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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