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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시력 좋아진다? 우리 아이 ‘드림렌즈’ 고민이라면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6-03-31 09:31:31

자고 일어나면 시력 좋아진다, 드림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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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연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

스마트폰 등 근거리 작업 증가에 소아 근시 유병률 급증

부모 모두 근시라면 자녀의 근시 발생 위험 최대 11.4배

7~9세가 골든타임… 고도근시 막으려면 적극 개입 필요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국내 소아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시력 이상으로 판정받은 비율은 초등학교 1학년 30.8%에서 고등학교 1학년 74.8%까지 급증했다.

어린 나이에 시작된 근시는 안구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축성장’을 동반한다. 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녹내장, 망막박리, 황반변성과 같은 심각한 실명 유발 질환의 위험을 현저히 높인다. 근시를 단순한 시력 문제가 아니라, 평생을 함께 할 눈 건강을 좌우하는 ‘진행성 질환’으로 인식하게 된 이유다.

부모가 안경을 쓰면 아이도 안경을 쓸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다. 근시는 대표적인 유전성 질환으로 꼽힌다. 연구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전체 근시 발생의 60~80%까지 유전적 요인으로 설명된다. 부모가 모두 근시인 자녀는 두 사람 모두 정상 시력인 경우보다 근시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일부 연구에서는 최대 11.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유전체 연구의 발전에 힘입어 근시와 관련된 특정 유전자들이 밝혀지고 있다. 현재까지 400개 이상의 근시 관련 유전자 좌위가 발견됐으며, 이를 종합해 개인의 근시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다유전자 위험 점수(PRS)’도 개발됐다. PRS가 높은 아이일수록 근시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유전적 소인의 영향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근시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는 환경적 요인과의 상호작용 없이는 설명하기 어렵다. 특히 야외 활동 부족과 스마트폰, 태블릿 등 근거리 작업의 증가는 근시 발생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근시 부모를 둔 아이도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의 야외 활동을 하면

근시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유전적 소인이라는 ‘방아쇠’가 당겨지려면 근거리 작업 증가, 야외 활동 부족과 같은 환경적 압력이 더해져야 함을 의미한다. 결국 근시는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다인자성 질환이다. 부모의 시력이 자녀의 근시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지만 생활 습관 관리와 조기 검진을 통해 충분히 진행을 늦추고 건강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소아 근시 억제 치료법도 빠르게 발전하는 추세다. 임상에서는 흔히 ‘드림렌즈’라고 불리는 각막굴절교정술과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 기능성 안경, 광선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된다. 대한소아안과학회(KAPOS)는 지난해 발표한 근시 관리 컨센서스에서 안축장 길이 변화를 주요 지표로 삼아 치료 효과를 평가하도록 권고했다. 한 가지만 사용하지 않고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을 병행하는 전략도 확대되고 있다. 드림렌즈와 저농도 아트로핀을 함께 사용하면 각각의 단독 치료보다 더 강력한 근시 억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확보됐다.

근시 관리의 골든타임은 만 7~9세다. 근시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인 만큼,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고도근시로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시력에 문제는 없으나 성장하면서 근시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전근시(pre-myopia)’ 단계의 아동에게 저농도 아트로핀 치료를 시작해 근시 발생 자체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선제적 치료도 활발하다. 정확한 진단은 치료의 첫걸음이다.

아이들은 눈의 조절력이 강해 일시적으로 근시처럼 보이는 ‘가성근시’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통해 눈의 조절을 완전히 풀어준 상태에서 정확한 굴절이상을 측정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이상적인 근시 관리는 예방이다. 국제근시학회는 하루 2시간 이상의 야외 활동이 근시 발생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햇빛에 포함된 자연광이 망막에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안구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거리 작업이 불가피하다면 모니터나 스마트폰, 책과 눈의 거리를 30cm 이상 유지하도록 하자. 30분마다 먼 곳을 보며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근시 관리에 필수적이다.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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