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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소리로 쓰는 시(詩)... 애틀랜타에 희망을 울리다

지역뉴스 | 생활·문화 | 2026-01-12 11:54:41

로렌스빌 신년음악회, 테너 김홍태 교수, 박평강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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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로렌스빌 신년음악회 초청 테너 김홍태 교수

 

2026년 새해, 조지아 로렌스빌 오로라 극장에서 한인 동포들과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테너 김홍태 교수를 만났다. 그는 이탈리아 정통 벨칸토의 대가답게 음악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으며, 동시에 동포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애틀랜타와의 첫 만남...그리고 설렘

-애틀랜타 방문은 처음이신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애틀랜타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이곳 대학들에 제가 아는 동문 교수들이 많이 거쳐 가서인지 낯설기보다는 푸근한 느낌이 듭니다. 조지아의 날씨만큼이나 이곳 동포분들과 관객들의 환대가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긴 시간 비행기를 타고 왔지만, 고국을 그리워하는 동포들의 눈빛을 마주하니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 미국 남부 한인 사회와 만나는 기대감이 남다르셨을 것 같습니다.

 "애틀랜타 한인 사회가 미국 내에서도 아주 역동적이고 문화적 수준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이민 생활이라는 것이 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삶 아니겠습니까? 그 빈자리를 제 노래가 조금이나마 채워드릴 수 있다면, 성악가로서 그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설레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

-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 구성에 특별한 의도가 있나요?

"이번 공연의 테마는 '위로'와 '희망'입니다.  베르디와 같은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과 열정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미국 현지 관객들도 많이 오시는 만큼, 모두에게 친숙한 팝송 'My Way'도 특별히 준비했습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관객들이 어떤 점에 집중해서 들으면 좋을까요?

"성악은 단순히 고음을 내는 기술이 아닙니다. '목소리로 쓰는 시(詩)'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부르는 이탈리아 가사나 한국어 가사 하나하나에 담긴 '드라마'를 상상하며 들어주세요. 테너의 목소리가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타고 객석으로 넘어갈 때, 그 진동을 온몸으로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 "마이크를 쓰지 않는 교수" 철저한 자기관리

-중견 성악가로서 목소리를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벨칸토(Bel Canto)는 '아름다운 노래'이자 가장 자연스러운 발성을 의미합니다. 억지로 꾸미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몸의 울림을 자연스럽게 끄집어내는 것이죠. 저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원칙을 지킵니다. 무대 위 화려함 뒤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공부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지금도 매일 만보를 걷고, 일주일에 3번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합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20여 곡을 연달아 불러도 목소리가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강의할 때도 '마이크를 쓰지 않는 교수'로 유명합니다. 100여 명이 듣는 대형 강의실에서도 육성만으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그만큼 평소 훈련과 절제가 저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박평강 지휘자 및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박평강 지휘자는 젊지만 음악적 해석이 아주 깊고 섬세한 리더입니다. LSO 단원들의 열정도 대단하더군요. 한국적 정서와 미국 오케스트라의 사운드가 만나 빚어내는 하모니가 아주 훌륭했습니다."

■ 인문학이 있는 클래식...그리고 미래

-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오늘 제 노래가 타국 생활로 지친 여러분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따뜻한 손길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음악이 끝난 후 극장 문을 나서실 때, 가슴 속에 '그래, 다시 힘을 내보자' 하는 작은 불씨 하나 가져가셨다면 저는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이 궁금합니다.

 "올해는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클래식의 올바른 전파'에 힘쓰고 싶습니다. 오페라나 칸초네 같은 음악은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 인문학이 없이는 클래식을 논할 수 없습니다. 학생들에게 노래 기술뿐만 아니라 그 바탕이 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문화가 발달한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목소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노래하는 '친근한 벗' 같은 성악가로 남고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제인김 기자

 

 

 

2026 로렌스빌 신년음악회 초청 테너 김홍태 교수.
2026 로렌스빌 신년음악회 초청 테너 김홍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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