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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중 갑자기 실신”… 소아청소년 심정지 위험 신호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12-02 09:50:37

소아청소년, 심정지 위험 신호, 달리기 중 갑자기 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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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경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성인과 달리 선천성심장병·유전성부정맥 등 원인

심전도 검사로 스크리닝… 사회 안전망 구축 필수

 

평소 건강하던 초등학교 2학년 A군이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A군은 현장에 있던 교사의 신속한 심폐소생술과 119구급대의 전기충격치료를 포함한 응급처치로 맥박이 돌아왔고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집중치료를 받은 끝에 의식을 되찾았으나 심장돌연사 직전까지 갔던 경험은 A군과 부모는 물론 친구, 교사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충격을 남겼다.

 

흔히 급성 심정지는 고령자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심정지는 일어날 수 있다. 실제 2022년 발생한 급성 심정지의 약 2%는 19세 미만에서 발생했다. 비록 발생률은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다. 소아청소년 시기에 발생하는 심정지는 ‘드물지만 치명적인 사고’ 중 하나이기에 사회 전체가 함께 배우고 대비해야 한다.

 

소아청소년의 심정지는 성인과 그 발생 원인이 다르다. 성인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혀 생기는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이 심정지의 주요 발생 원인이다.

 

반면 소아청소년은 주로 심장의 전기신호 이상이나 선천적으로 타고난 구조적 이상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를 유발한다. 긴 QT 증후군, 카테콜라민성 다형성 심실빈맥(CPVT) 등 유전성 부정맥 질환이나 비후성·확장성·제한성 심근병증과 같이 심장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 선천성 심장병 등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 바이러스 감염이나 면역질환으로 인해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긴 심근염도 심정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조기에 정확히 진단해 관리하면 급성 심정지 예방이 가능하다. 질환에 따라서는 베타차단제와 같이 급성심정지의 중요한 원인인 부정맥 발생을 줄이는 약물치료를 시도한다. 적응증에 해당한다면 소아 환자라도 전극도자 절제술을 통해 부정맥을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전기회로를 제거할 수 있다.

 

심실빈맥, 심실세동과 같이 치명적인 부정맥 발생 시 즉각적으로 전기 쇼크를 가해 멈추게 하는 제세동기 삽입 등의 치료를 통해 급성 심정지를 예방하기도 한다.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도 소아 심정지를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특히 아이가 놀다가 혹은 운동 중 갑자기 기절한 경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련이나 의식 소실이 발생한 경우, 가족 중 젊은 나이에 원인 불명 돌연사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심장 전문의의 평가가 필요하다.

 

심정지가 발생했을 땐 ‘1분 1초의 행동’이 생명을 결정한다. 심정지 후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수분 안에 뇌손상이 시작된다. 통상 119구급대 도착까지는 7분 이상 걸린다. 따라서 심정지 상황을 목격한 사람은 즉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119에 신고하는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흉부압박은 가슴 정중앙 흉골의 하부 1/2 정도의 바른 위치에 손바닥을 위치시킨 후 분당 100~120회의 속도, 5~6cm 이상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한다. 학교, 체육관 등 공공시설에 비치된 자동 제세동기를 사용해 전기 충격을 가함으로써 심장의 회복을 유도할 수도 있다.

 

소아청소년의 심정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사회적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심장 평가를 강화하는 것이다. 심전도(ECG) 검사를 통한 심정지 고위험군과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 환자 선별, 특히 운동선수·운동부 학생에 대한 사전 스크리닝 확대가 필요하다.

 

학교와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학교는 아이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튼튼한 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자동 제세동기의 위치와 접근성을 개선하고, 교직원·학원 관계자·학생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및 자동 제세동기 체험 등의 교육을 정례화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심장질환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활동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심장질환이 있는 소아 청소년 환자들 중 상당수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 아래 안전하게 일상을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개별 상황에 맞는 생활·운동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다.

 

심정지로 생명을 잃는 경험은 가족과 공동체 전체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보다는 지식과 철저한 대비로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심정지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조기 진단 시스템과 신속한 심정지 대응 교육,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으로 대비할 수는 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심정지 예방에 관한 지식을 갖추고 행동한다면 우리는 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안경진 의료전문 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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