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달리기 중 갑자기 실신”… 소아청소년 심정지 위험 신호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12-02 09:50:37

소아청소년, 심정지 위험 신호, 달리기 중 갑자기 실신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송미경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성인과 달리 선천성심장병·유전성부정맥 등 원인

심전도 검사로 스크리닝… 사회 안전망 구축 필수

 

평소 건강하던 초등학교 2학년 A군이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A군은 현장에 있던 교사의 신속한 심폐소생술과 119구급대의 전기충격치료를 포함한 응급처치로 맥박이 돌아왔고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집중치료를 받은 끝에 의식을 되찾았으나 심장돌연사 직전까지 갔던 경험은 A군과 부모는 물론 친구, 교사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충격을 남겼다.

 

흔히 급성 심정지는 고령자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심정지는 일어날 수 있다. 실제 2022년 발생한 급성 심정지의 약 2%는 19세 미만에서 발생했다. 비록 발생률은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다. 소아청소년 시기에 발생하는 심정지는 ‘드물지만 치명적인 사고’ 중 하나이기에 사회 전체가 함께 배우고 대비해야 한다.

 

소아청소년의 심정지는 성인과 그 발생 원인이 다르다. 성인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혀 생기는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이 심정지의 주요 발생 원인이다.

 

반면 소아청소년은 주로 심장의 전기신호 이상이나 선천적으로 타고난 구조적 이상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를 유발한다. 긴 QT 증후군, 카테콜라민성 다형성 심실빈맥(CPVT) 등 유전성 부정맥 질환이나 비후성·확장성·제한성 심근병증과 같이 심장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 선천성 심장병 등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 바이러스 감염이나 면역질환으로 인해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긴 심근염도 심정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조기에 정확히 진단해 관리하면 급성 심정지 예방이 가능하다. 질환에 따라서는 베타차단제와 같이 급성심정지의 중요한 원인인 부정맥 발생을 줄이는 약물치료를 시도한다. 적응증에 해당한다면 소아 환자라도 전극도자 절제술을 통해 부정맥을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전기회로를 제거할 수 있다.

 

심실빈맥, 심실세동과 같이 치명적인 부정맥 발생 시 즉각적으로 전기 쇼크를 가해 멈추게 하는 제세동기 삽입 등의 치료를 통해 급성 심정지를 예방하기도 한다.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도 소아 심정지를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특히 아이가 놀다가 혹은 운동 중 갑자기 기절한 경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련이나 의식 소실이 발생한 경우, 가족 중 젊은 나이에 원인 불명 돌연사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심장 전문의의 평가가 필요하다.

 

심정지가 발생했을 땐 ‘1분 1초의 행동’이 생명을 결정한다. 심정지 후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수분 안에 뇌손상이 시작된다. 통상 119구급대 도착까지는 7분 이상 걸린다. 따라서 심정지 상황을 목격한 사람은 즉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119에 신고하는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흉부압박은 가슴 정중앙 흉골의 하부 1/2 정도의 바른 위치에 손바닥을 위치시킨 후 분당 100~120회의 속도, 5~6cm 이상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한다. 학교, 체육관 등 공공시설에 비치된 자동 제세동기를 사용해 전기 충격을 가함으로써 심장의 회복을 유도할 수도 있다.

 

소아청소년의 심정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사회적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심장 평가를 강화하는 것이다. 심전도(ECG) 검사를 통한 심정지 고위험군과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 환자 선별, 특히 운동선수·운동부 학생에 대한 사전 스크리닝 확대가 필요하다.

 

학교와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학교는 아이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튼튼한 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자동 제세동기의 위치와 접근성을 개선하고, 교직원·학원 관계자·학생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및 자동 제세동기 체험 등의 교육을 정례화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심장질환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활동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심장질환이 있는 소아 청소년 환자들 중 상당수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 아래 안전하게 일상을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개별 상황에 맞는 생활·운동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다.

 

심정지로 생명을 잃는 경험은 가족과 공동체 전체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보다는 지식과 철저한 대비로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심정지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조기 진단 시스템과 신속한 심정지 대응 교육,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으로 대비할 수는 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심정지 예방에 관한 지식을 갖추고 행동한다면 우리는 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안경진 의료전문 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학자금부터 은퇴·절세까지 한눈에"
"학자금부터 은퇴·절세까지 한눈에"

애틀랜타 한인 상공회의소둘루스서 '제4회 재정 콘서트' 성료전문가 6인 릴레이 '재정 콘서트' 현장 애틀랜타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제4회 재정 콘서트(Financial

"낮아짐으로 하나 되다"
"낮아짐으로 하나 되다"

5개 한인교회 연합찬양예배찬양으로 모은 '한 목소리' 조지아 여선교회 연합회(UWF) 주최로 열린 모던워십 연합 찬양예배 ‘원 보이스(One Voice)’가 2일 오후 7시 아틀란

게토레이 리콜...미표기 식용색소 검출
게토레이 리콜...미표기 식용색소 검출

28온즈 레몬라임 등 4종류조지아 등 37개 주서 판매  유명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 제품이 리콜 조치 중이다.연방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펩시콜라는 지난달 25일부터 게토레이

25년 역사 노크로스 벨크 백화점 폐점
25년 역사 노크로스 벨크 백화점 폐점

내년 1월 15일 영업 종료매장상품 최대 75% 할인  귀넷 카운티 소재  벨크 백화점이 25년 만에 문을 닫는다.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벨크 백화점은 지난주 성명

유류세 면제 일주일…개스값 큰 폭 하락
유류세 면제 일주일…개스값 큰 폭 하락

갤런당 3.86달러…33센트↓  유류세 한시적 면제 조치로 조지아 개스값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5일 오전 기준 조지아 개스값은 레귤러 기준

“플럭 카메라 부수자” 온라인 확산…경찰 비상
“플럭 카메라 부수자” 온라인 확산…경찰 비상

핼러윈 앞두고 SM에 게시글 늘어애틀랜타 각 경찰 경계 강화 나서  핼로윈을 맞아 플럭 카메라(Flock Safety)를 파손시키자는 온라인 게시물이 확산되면서 경찰이 긴장하고 있

남부 국경 통과 이민자 15만여명 조지아행
남부 국경 통과 이민자 15만여명 조지아행

2018년 10월 ~ 2025년 7월 로렌스빌∙노크로스∙둘루스 집중 지난 7년여 동안 멕시코 국경에서 석방된 이민자들이 당국에 신고한 목적지 중 조지아가 7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

조지아 소도시 홈커밍 행사 중 총격…2명 사망·35명 부상
조지아 소도시 홈커밍 행사 중 총격…2명 사망·35명 부상

4일 새벽 둘리카운티 비엔나서 전체 주민 3천명 중 절반 참석 조지아 수사국 "용의자 추적 중" 조지아 중남부 소도시 비엔나에서 일요일인 4일  새벽 고교 홈커밍 행사 도중 총격이

메디케어 가입자에 1인당 90달러 지급
메디케어 가입자에 1인당 90달러 지급

트럼프, 현금성 지원책 일환8일 전후 SSA 통해 은행 계좌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메디케어 가입자 2,000만여 명에게 보험료 부담 완화를 위해 1인당 90달러를 지급한다.2일

모기지 금리 7.28%로 ‘껑충’… 3년래 최고
모기지 금리 7.28%로 ‘껑충’… 3년래 최고

6주 상승 4년래 최대폭40만불 월부담 276달러↑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7.3%에 육박,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고금리 장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