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인은행 자산 3위, 순이익 2위 도약
총 인수가격 약 1억9,805만 달러 들어
스몰 비즈 중심 탈피해 기업고객 늘듯
조지아주에 본점을 두고 있는 동부 최대 한인 은행인 메트로시티 은행(회장 백낙영, 행장 김화생)이 지난 1일 제일 IC은행(행장 김동욱)의 인수합병(M&A)을 완료했다.
앞서 메트로시티 은행은 지난 3월 발표한 2억 600만 달러 규모의 제일 IC 은행과의 인수합병이 연방·주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또한 제일 IC 은행의 주주들은 지난 7월 15일 표결을 통해 두 은행의 합병을 승인했다.
메트로시티 은행이 제일 IC 은행 인수를 완료하면 두 은행의 총 자산은 49억달러에 육박, 미국 내 한인 은행 중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에 이은 세 번째로 큰 은행으로 도약하게 된다. 그러나 순이익 측면에서는 한미은행을 제치고 두 번째로 부상하며, 두 은행이 모두 자기자본이익률(Return On Equity, RoE)이 약 15%로 최상위 수준이어서 유망한 은행으로 재도약할 전망이다.
3일 도라빌 메트로시티은행 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백낙영 회장은 이번 인수로 메트로시티은행은 제일IC은행 주주들에게 현금 1억1063만 달러, 주식 338만4,588주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주식은 지난 1일의 시장가 25.83달러가 계상돼 시가로는 8741만 달러가 지불돼 매입 총액은 지난 3월의 예상가 보다 약간 줄어든 1억 9,805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계약 이후 제일IC은행 순이익 1300만 달러가 반영된 수치이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메트로시티은행 발행 총주식 수는 2,543만주 이상으로 늘어났다.
2006년 출범, 도라빌에 본점을 둔 메트로시티 은행은 조지아, 뉴욕, 뉴저지, 앨라배마, 플로리다, 텍사스, 버지니아 등 7개 주에서 2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2000년 출범, 역시 도라빌에 본점을 둔 제일 IC 은행은 조지아, 캘리포니아, 뉴저지, 뉴욕, 텍사스, 워싱턴 등 6개 주에 10개 지점을 갖고 있다.
오는 8일 캘리포니아 부에나 파크에 오픈하는 플러톤지점까지 31개 지점을 갖게된 메트로시티은행은 내년 2월 6일 전산망 통합 시기까지는 현 지점을 유지하게 된다. 이때까지는 기존은 은행 고객들은 자기가 이용하던 은행에서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이후 3월 말에는 두 개의 지점을 통합한다. 노크로스 지점은 메트로시티은행 지점으로 통합되며, 뉴욕 베이사이드 지점은 제일IC은행 지점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제일IC은행 전산 및 본부 일부 직원과 경영진을 제외한 지점 직원들과 대출부서 직원은 모두 고용 승계된다. 합병 후 메트로시티은행 총 직원 수는 33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최근 LA 기반 한인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조지아에 진출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국 기업들의 조지아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스몰 비즈니스 중심의 경영전략에서 탈피해 은행 규모를 키워 대출 여력을 마련하려는 추구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합병으로 더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가까운 곳에서 펼칠 수 있게 됐다.
김화생 행장은 이번 통합의 의미에 대해 “한인 비즈니스 사회에 활발한 자금지원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고,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기부 여력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백낙영 회장은 “메트로시티은행을 시작할 때 10만 달러를 투자한 이들은 현재 모두 200만 달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8만 달러의 주식 배당금을 받고 있다”며 “이번 인수 합병으로 제일IC은행 주주들도 최소 수 십명의 백만장자가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메트로시티은행은 이번 인수합병 시 제일IC은행 주가를 시세 보다 1.5배 높은 가격으로 매입한 데 따른 것이다. 메트로시티은행 주식은 이번에 338만여주 늘어났지만 주가는 떨어지지 않았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의 정상 주가를 31달러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 박요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