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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신경치료’의 숨은 효과… “심장병·당뇨 위험도 낮춘다”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11-24 09:23:49

치아 신경치료,심장병·당뇨 위험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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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

치근단 치주염 환자 65명 2년 추적 연구

콜레스테롤·혈당·염증 수치 유의미 개선

치아·전신 건강 연결성“정기 검진 필수”

 

치아 신경치료(root canals)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만약 그 치료가 필요하다면, 새로운 연구는 이 치과 시술이 입 안을 넘어 신체 전반에 걸쳐 단기적·장기적으로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는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병 또는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도 포함된다. 이번 연구는 이달 트랜지셔널 메디신 저널에 발표됐으며, 연구진은 ‘치근단 치주염’이라는 흔한 치과 감염을 가진 6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추정에 따르면 전체 성인의 약 절반은 최소한 하나의 치근단 치주염이 생긴 치아를 경험한 바 있다.

 

환자들은 감염된 치아에 대해 근관치료 또는 수술 등 치과 내 치료를 받았다. 신경치료는 치과의사 또는 근관 전문의가 신경과 혈관을 포함한 치아 내부를 모두 깨끗하게 제거하여 염증이나 감염을 치료하고 치아를 보존하는 과정이다. 연구진은 이후 2년에 걸쳐 환자들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치근단 치주염을 치료한 것은 심혈관 및 대사 건강과 연관되어 있었으며, 이에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염증 감소 등이 포함됐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임상 선임강사이자 연구 책임자인 사디아 니아지는 “치근단 치주염이 존재하면 당뇨병, 심장질환 및 기타 전신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성공적인 치료는 치유를 촉진하고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에 측정 가능한 개선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현재로서는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분야에서 지금까지 수행된 것 중 가장 큰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첫 장기 추적 연구”라는 것이다.

 

■ 이번 연구는 무엇을 발견했나

니아지와 동료 연구자들은 치근단 치주염을 진단받고 런던 가이스병원 치과연구소로 의뢰된 65명의 환자에게서 채혈한 혈액을 핵자기공명(NMR) 분광법으로 분석했다. 채혈은 치료 전, 치료 3개월 후, 6개월 후, 1년 후, 2년 후 등 총 다섯 시점에서 진행되었다.

치근단 치주염 치료 전 환자들은 다른 건강 문제는 없더라도 “심혈관 위험과 관련된 지표”가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는 혈당 수치, 지질 프로필, 심장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성 염증 지표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루트 캐널 또는 치근단 수술을 통해 치료를 받자 이러한 지표가 호전되었다. 니아지는 “2년 후에는 이러한 수치가 초기값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부 개선은 더 일찍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콜레스테롤과 지방산 수치를 포함한 주요 지질 대사 변화는 치료 3개월 및 6개월 시점에서 관찰되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를 직접 입증한 것은 아니다. 2년 동안 환자들이 생활습관을 개선했을 가능성도 있으며, 모든 환자가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대조군이 없다는 점을 콜롬비아대 치과대학의 카림 엘 콜리(Karim El Kholy)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구강 건강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해 왔지만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긍정적인 점은 이 연구가 우리가 세계 곳곳에서 개별적으로 발견해온 사실을 재확인해 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신경치료와 심장병·당뇨병 관계

입 안에는 항상 박테리아와 다양한 미생물이 존재하지만, 인체는 일반적으로 이를 방어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펜실베니아대 치과대학에서 제2형 당뇨병과 치주 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해 온 데이나 그레이브스 교수는 “신체 표면은 보호 장벽 역할을 하는 상피 세포층으로 덮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치아 뿌리 끝에는 이러한 장벽이 없어 박테리아의 진입로가 된다. 이 부위는 칫솔이나 치실로 닿을 수 없으며, 감염된 치수는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는 저장소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에서도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전 이미 혈액 속에서 박테리아가 검출되었다. 박테리아가 혈류에 들어가면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 니아지는 “입은 신체의 다른 부위와 연결되어 있으며 그 연결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입 안의 세균이 폐로 이동해 폐렴이나 기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지만 심장 판막으로 들어가 심내막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임신 중에는 심각한 치주염이 조산 또는 저체중아 출산과 관련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산부인과 의사들은 항상 구강 위생을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질환들의 공통분모가 ‘염증’이라고 설명한다. 박테리아가 혈류에 들어가면 전신적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오래 지속되면 심혈관 질환이나 제2형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두 질환은 구강 건강과의 연관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레이브스 교수는 많은 연구가 “적절한 치주 치료를 받으면 혈당 조절이 향상되고 혈당 수치가 의미 있게 개선된다”고 보여준다고 말했다.

심혈관 질환과 구강 건강의 연관성 역시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지만, 아가 칸 대학의 살림 비라니 교수는 “그렇다면 치료를 했을 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가?”라는 질문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며, 이번 연구가 그 부분을 탐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연구들은 구강 건강이 나쁘면 심장병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지만, 치료를 했을 때 심장 건강이 개선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수적

엘 콜리 교수는 이번 연구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정기적인 치과 진료의 중요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조용히 진행될 수 있다”며 “문제가 본격적인 감염의 근원이 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하여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정기적인 치과 내원을 의미한다. 미국치과의사협회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연 1~2회의 검진을 권고한다. 그리고 치과의사가 루트 캐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니아지는 “루트 캐널은 단순한 치과 시술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환자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신체 활동, 금연, 그리고 의사가 처방한 콜레스테롤이나 혈압 약 복용도 중요하다고 비라니 교수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치과 의사와 다른 진료과 의사들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엘 콜리 교수는 “치의학은 전문 분야이다 보니, 치과가 신체의 다른 부분과 분리되어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니아지는 “구강 건강과 전신 건강의 연결성은 치의학과 의학에서 아직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통합적 진료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By Kathleen Felton >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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