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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파일 파문에 트럼프·마가 지지층 ‘균열’

미국뉴스 | 사회 | 2025-11-17 09:39:24

엡스타인 파일 파문에 트럼프·마가 지지층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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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테플론’ 시험대

 공화당 소속 ‘마가 투사’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가운데) 연방하원의원이 지난 9월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공화당 소속 ‘마가 투사’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가운데) 연방하원의원이 지난 9월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방정부 역대 최장의 셧다운 종료 후 ‘승리’를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죽은 억만장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이라는 암초를 만나게 됐다.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의 생전 이메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성범죄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다시 고조된 것이다.

 

숱한 스캔들과 논란에도 타격을 입지 않고 건재해 ‘테플론(이물질이 붙지 않는 특수소재) 정치인’의 대명사가 된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엡스타인이 미국 뉴스를 장악하면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에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지지자 중 다수는 정부가 엡스타인 관련 민감 문서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15일 전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돼 2019년 수감 중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생전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제했던 그가 작성한 ‘성 접대 고객 리스트’가 있다거나, 그의 사인이 타인이었다는 등의 음모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달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 10명 중 9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운영 전반은 지지했지만, 엡스타인 파일 처리를 지지한다는 공화당원은 10명 중 4명에 불과했다. 공화당 전략가 테리 설리번은 로이터에 “(엡스타인) 문제가 가라앉고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며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불가능한 문제”라고 말했다. 설리번은 “‘네거티브’(어떤 의혹을 부정하는 주장)를 증명하기는 불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것도 몰랐다면, 어떻게 증명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략가인 피아 카루손도 엡스타인과 관련한 새로운 폭로가 계속된다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루손은 “마가 진영은 내부 문제에 집착해 이를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부분에서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엡스타인 문제에 있어 공화당의 단일 대오는 흐트러졌고, 민주당은 엡스타인을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셧다운 종료로 연방정부 업무가 재개된 날, 법무부에 엡스타인 관련 수사 자료를 전부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치자는 청원이 필요한 서명 수를 모두 채웠다. 청원에는 연방하원 민주당 의원 전원과 공화당 의원 4명이 참여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전적으로 따랐던 공화당 소속의 로렌 보버트,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도 청원에 서명,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해 소수의견을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환기시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민주·공화를 막론하고 미국 정치 전략가들은 최근 며칠간 엡스타인 스캔들이 놀라운 지속력과 뉴스 장악력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덮거나 피하려는 백악관의 시도 때문에 관심이 오히려 지속됐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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