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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수술, 해? 말어?” 고민 끝… 기준 정해드립니다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11-04 09:45:54

편도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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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인체 면역 파수꾼 ‘편도’ 불가피하게 절제하기도

급성 편도염 반복… 약물 안 들을 땐 수술 권고

편도 비대로 수면무호흡증 유발되면 합병증 위험↑

 

편도는 목 안쪽 양옆에 위치해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를 막아내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코 뒤쪽에 위치한 림프조직인 아데노이드와 함께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병원균을 인식하고, 점막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킨다. 특히 소아 때는 편도를 중심으로 면역 기능이 활발하게 작동해 감염을 방어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편도에서 기억 면역세포가 활성화돼 바이러스 방어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중요한 면역 기관인 편도의 일부를 제거해야 할 때가 있다. 반복적인 염증이나 구조적 문제로 인해 편도가 오히려 건강에 부담을 주는 경우다. 서울대병원에서도 월평균 50여 명의 환아가 편도절제술을 받고 있다. 편도선염 치료나 코골이 개선을 위해 수술 받는 성인까지 합치면 그 수가 더 늘어난다. 편도절제술이 권장되는 대표 사례는 재발성 급성 편도염이다.

 

급성 편도염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인후통으로 시작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두통과 전신 쇠약감을 동반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크다. 대부분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며, 18세부터 30대에 이르는 청년기나 젊은 성인에서 흔하다. 급성 편도염은 대개 증상이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1년에 6회 이상, 혹은 최근 2년 동안 매년 3회 이상 편도염이 반복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내과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만성 편도염, 편도 주위 농양처럼 염증성 합병증이 자주 생기는 경우도 수술이 요구된다.

 

편도가 지나치게 커져 수면무호흡증이 우려될 때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히는 질환이다. 성인의 10~25%에서 나타나며, 특히 비만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코를 크게 고는 문제가 아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낮 동안 졸음이 심해져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고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같은 중증 질환의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체중 감량, 규칙적인 운동, 옆으로 눕는 습관, 금주 등이 권고되지만 편도가 원인이라면 편도절제술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다. 실제로 편도를 제거하면 기도가 넓어져 수면 중 호흡이 개선되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정상 수면이 가능하다. 수면무호흡증 치료 뿐 아니라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편도결석으로 인해 수술을 고민하는 젊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편도결석은 편도 구멍에 음식 찌꺼기나 세균 감염 후 세포 잔해가 쌓여 형성되는 작고 단단한 알갱이로, 흰색 또는 노란색이다. 크기가 커지면 목에 뭔가 걸린 듯한 이물감과 입 냄새를 유발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다보니 삶의 질을 위해 편도절제술을 원하는 20~30대가 많아지고 있다.

 

편도결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구강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양치와 가글을 꼼꼼히 하고, 비염이나 부비동염으로 인한 콧물, 후비루 증상이 있을 때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편도결석은 병적 상태라기보다는 불편을 주는 현상에 가깝다. 따라서 정해진 제거 주기는 없고, 증상이 심할 때만 제거하면 된다.

 

편도절제술은 시행 전 수술의 위험성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부위에 심한 통증을 경험하며, 이는 귀까지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 연관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드물게 대량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 후 선홍색 피가 보이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그 밖에 염증, 일시적인 맛의 변화, 목소리 변화, 혀 움직임 이상, 목 뻣뻣함 등이 낮은 빈도로 보고되고 있다. 전신마취와 관련된 합병증 가능성도 존재한다. 편도 제거가 면역 기능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이미 다른 면역 장치가 잘 발달되어 있는 성인과 달리, 소아청소년은 수술이 면역 발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편도가 상기도 점막에서 중요한 면역 조직의 일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편도는 우리 몸을 지키는 방패지만 때때로 반복되는 염증과 과도한 비대, 결석 등으로 일상에 큰 불편을 준다. 증상이 심하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편도절제술 여부를 결정하길 권한다. 편도의 구조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수면무호흡증이나 심혈관질환과도 연결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

 

<안경진 의료전문 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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