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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65세 이상은 면역증강 백신을”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10-23 10:47:44

독감, 65세 이상은 면역증강 백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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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훈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야마가타 바이러스 감염 위험 줄어 3가도 충분

 “접종의 이득이 미접종의 불이익보다 훨씬 커”

 

겨울이 다가오면서 독감 예방접종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발열과 근육통을 우려하기 때문인데 노인과 어린이, 임신부, 기저질환자는 맞는 게 좋다. 그런데 세포 배양 백신과 유정란 배양 백신, 면역증강 백신 등 제조 방식에 따른 구분부터, 3가·4가 백신처럼 포함된 바이러스 종류가 다른 제품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15일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한상훈 감염내과 교수는“65세 이상 고령층은 면역증강 백신을, 유정란·세포 배양 백신 중에선 세포 배양 백신을 권한다”고 말했다. 유정란 배양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다음은 일문일답.

-독감 백신은 언제까지 맞으면 됩니까.

예방접종 후 몸 안에 항체가 생기기까지 2~4주가 걸립니다. 국내 독감은 12월 중순에서 이듬해 1월 사이에 1차 유행했다가 3, 4월에 2차 유행을 합니다. 따라서 1차 유행을 잘 넘기려면 11월 중순까지는 맞는 게 좋습니다. 이때까지 접종을 못 했어도 2차 유행을 피하려면 맞는 게 좋아요. 접종 후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효과가 서서히 줄기 때문에 백신을 두 번 접종하면 효능이 더 크지 않을까 하고 연구했는데, 한 번 맞는 것과 두 번 맞는 것 간에 효능 차이가 없었어요. 다만 65세 이상은 독감에 걸리면 더 위험하기 때문에 효능이 더 높은 면역증강 백신을 권장합니다. 

 

-3가와 4가 백신 중 뭘 맞아야 합니까.

해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발표하면 그걸 토대로 백신을 만들어요. 2014년까지는 WHO에서 A형 바이러스 2개, B형 바이러스 1개를 바탕으로 백신 제조를 권고했습니다. 그러다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예기치 않게 유행하면서 이 바이러스를 추가해 4가 백신 제조를 권고했어요. 하지만 최근 몇 년 추세를 보니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추정돼 지난해부터 WHO는 다시 3가 백신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야마가타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거의 없으니 4가 백신을 맞을 이유는 없다고 봐요.

-백신 제조 방식에 따라서 효능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백신은 유정란 배양과 세포 배양 방식이 있습니다. 독감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넣고 증식시켜 백신을 만드는 유정란 배양 방식은 바이러스가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이를 일으킬 수 있어요. A 바이러스를 넣었더니 유사하지만 다른 A′ 바이러스 백신이 나오는 겁니다. 생물체 내에서 제조하다 보니 공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어요. 반면 세포 배양 백신은 WHO에서 권고한 그대로 백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리는 건 왜일까요.

백신을 맞은 후 시간이 지나면 효능이 점차 줄어요. 몸에서 항체가 충분히 생기지 않고,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WHO가 유행을 예상한 바이러스에서 조금만 변이가 생긴 바이러스가 유행해도 독감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런 여러 이유로 백신의 효능은 50% 안팎에 그쳐요. 백신을 맞아도 절반은 원하는 효능을 얻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백신 접종의 이득이 미접종에 따른 불이익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맞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령층에게 면역증강 백신을 권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미국과 유럽에선 65세 이상에게 면역증강 백신을 권장하고, 대한감염학회 성인예방접종위원회 가이드라인도 몇 년 전 그렇게 바뀌었어요. 현재 정부의 고령층 무료 독감 예방접종도 면역증강 백신으로 바뀌어야 해요. 면역증강 백신은 크게 두 종류예요. 항원이 일반 백신보다 3, 4배 많은 고용량 백신이 있고, 항원 양은 같은데 면역반응을 더 일으키도록 하는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백신이 있습니다. 면역증강 백신은 유정란·세포 배양 방식보다 효능이 10~15% 더 높기 때문에 고령층은 이 백신을 맞는 것을 권장해요. 독감은 65세 이상 고위험군에게 치명적이어서 폐렴으로 이어지기 쉽고 심근경색과 심부전, 뇌졸중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변태섭 기자>

 

 15일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한상훈 감염내과 교수가 독감 예방접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15일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한상훈 감염내과 교수가 독감 예방접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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