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기소된 4명 중 3명 첫 재판
컬럼비아, 시위학생 무더기 징계
지난해 에모리대 캠퍼스에서 벌어진 친 팔레스타인 시위 중 체포된 뒤 기소된 4명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법정에 출두한 이들은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했다.
23일 디캡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이날 첫 재판에는 기소된 4명 중 3명만이 출두했다. 이들 모두 에모리대 학생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에리카 카델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국제법상 집단학살에 맞서 목소리를 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에모리대는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전쟁범죄에 동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델은 자신에게 적용된 무단침입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또 다른 피고인 알렉산더 카슨도 “전 세계가 경찰이 교수들을 끌어내고 땅에 내동댕이 치는 영상을 봤다”면서 역시 무죄를 주장했다.
에모리대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확산된 대학가의 친 팔레스타인 시위 중심에 선 학교 중 한 곳이었다.
당시 에모리대 시위에는 1,000여명 이상이 참여했고 이 중 28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시위대 중 상당수는 보석으로 석방됐고 4명이 정식으로 기소됐다.
또 올해 초에는 시위와 관련된 혐의로 유학생 중 최소 4명이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학생비자가 취소됐다.
한편 친 팔레스타인 시위의 진원지로 꼽히는 컬럼비아대가 시위에 가담한 학생 수십명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CNN이 22일 보도했다.
컬럼비아대는 이날 성명에서 징계 방침을 밝히면서 “개인별 징계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근신, 정학 1∼3년, 학위 박탈, 퇴학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징계 내용을 아는 소식통은 학생 70명 이상이 징계를 받았고 이 중 약 80%가 2년 이상의 정학, 퇴학, 학위 박탈 처분을 받았다고 CNN에 말했다.
이번 징계는 컬럼비아대가 연방 정부로부터 끊긴 대규모 재정 지원금을 복원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고 CNN은 짚었다.
연합∙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