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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6.25 한국전쟁 75주년] “평화는 소중한 가치… 한국전 잊혀져선 안 돼”

미국뉴스 | 사회 | 2025-06-25 09:01:53

6.25 한국전쟁 7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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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군 참전노병 노리오 우에마츠 씨

 6.25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노리오 우에마츠씨. 오른쪽은 1951년 당시 한국인 소년과 찍은 사진. [본인 제공]
 6.25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노리오 우에마츠씨. 오른쪽은 1951년 당시 한국인 소년과 찍은 사진. [본인 제공]

 

“한국전쟁이 더 이상 ‘잊혀진 전쟁’으로 남아서는 안 됩니다.”

 

한국 역사상 최대의 비극 ‘6.25’ 한국전 발발 75주년을 맞은 25일, 남가주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 미군 노병 중 한 명인 노리오 우에마츠(94·애나하임힐스)씨는 이같이 강조하며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모두가 함께 기억하고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에마츠씨는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1951년부터 약 1년간 521정보여단 소속으로 김포 임진강 일대에서 복무하며, 북한군 포로를 심문해 수집한 정보를 미군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참전용사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뉴욕 하이드팍에 있는 FDR 대통령 도서관에서 윌리엄 A. 해리스 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후 KABC-TV 아만다 팔라시오스 기자와도 ABC7 참전용사 예우(Salutes)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뷰했다. 당시 그의 사연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많은 이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그는 스미소니언 국립 미국사 박물관 군사 컬렉션에 참전 당시 기념품을 기증했고, LA와 서울에 세워진 일본계 한국전 참전 기념비 건립도 도왔다. 2022년 7월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추모의 벽’ 헌정식 참석차 워싱턴 DC 레이건 내셔널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감동적인 순간도 회고했다. 비행기 승무원이 참전용사들의 방문 사실을 안내하자, 탑승객 전원이 박수로 응답했으며, 남가주 지역 연방 의원들도 함께해 큰 자긍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해 그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평화대사 훈장도 수여받았다.

 

우에마츠씨는 최근 LA 새한교회에서 6.25 참전유공자회와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6·25 한국전쟁 75주년 기념식’에 연설자로 초청됐으나, 탈수 증세로 인해 준비한 연설을 모두 마치지 못했다. 그는 2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너무 긴장했는지 탈수 증상이 나타나 종이조차 넘기기 힘들었다”며 “그때 다 전하지 못했던 말을 지금 전하고 싶다. 한국전을 통해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에마츠씨는 75년 전 전쟁 당시를 회고하며 당시 미군들의 텐트에서 함께 지냈던 한국인 소년의 스토리를 들려줬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따뜻했던 소년의 얼굴과 기억을 생생히 간직하고 있다는 그는 “죽음이 사방에 드리워진 전쟁터에서 부모 없이도 꿋꿋이 잘 지내던 그 소년이 행복한 삶을 살았기를 바란다”며 “꼭 다시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에서 그는 다른 일본계 미국인 병사 6명과 한 텐트에서 생활했다. 그러던 중 부모 없이 지내던 8살 고아 소년을 우연히 만나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소년은 영리했고, 자신의 몫을 다하기 위해 군인들의 잔심부름부터 식사 준비까지 도맡아 하기 시작했다. 우에마츠씨는 “군인들은 밥도 할 줄 몰랐고, 전쟁을 치르고 있는 낯선 땅에서 아무 정신이 없었다”며 “그러나 그 소년 덕분에 우리 텐트는 유일하게 제대로 된 밥을 먹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우에마츠씨는 현재 80대 후반일 것으로 추정되는 그 소년을 찾기 위해 오래 전 한국 신문에 편지와 사진을 보내 수소문했지만 별다른 수확이 없었다고 했다.

 

우에마츠씨는 “그 소년이 부모 없이도 잘 지내는 모습이 대견했다. 비록 함께한 시간이 짧았지만 나에겐 마치 남동생 같았다”며 “그가 행복하게 살길 바라고, 그 소년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만약 그의 소식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한국일보를 통해 알려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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