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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지진서 무너지는 52층 다리 뛰어넘은 한국인…"가족 구하려"

한국뉴스 | 사회 | 2025-04-01 08:47:59

방콕지진서, 무너지는 52층 다리 뛰어넘은,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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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생존' 권영준 씨 태국서 화제…'국민 남편' 호칭 얻어

다른 건물에 있는 집 가려고 다리 통과…"공포에 떨 아내와 아기 걱정"

끊어지는 구름다리 건너는 권영준 씨 모습[타이랏TV 유튜브 캡처.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끊어지는 구름다리 건너는 권영준 씨 모습[타이랏TV 유튜브 캡처. 재배포 및 판매 금지]

 

"간발의 차로 살았는데, 아내와 딸을 구해야 했으니 같은 상황이 와도 또 그럴 것 같습니다."

미얀마 강진으로 태국 방콕도 쑥대밭이 된 지난달 28일 무너지는 고층빌딩 구름다리를 뛰어넘어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한국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방콕 도심 통로 지역 한 초고층 콘도미니엄 단지 내 건물을 연결하는 52층 구름다리가 끊어지는 모습이 세계에 지진 충격을 전했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에서 부서져 내리는 다리 위를 점프하듯 뛰어 건넌 사람이 포착됐고, 태국 언론이 수소문해 그를 찾아냈다.

아찔한 위기에서 영화처럼 극적으로 생존한 주인공은 한국인 권영준(38) 씨였다.

특히 그는 가족에게 가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 남편'으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권 씨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운동 중에 갑자기 굉음이 들리면서 건물이 흔들려 쓰러질 뻔했다"며 "처음에는 지진인 줄 몰랐는데 밖으로 나가보니 야외수영장 물이 출렁여 넘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에 있을 아내와 아기가 공포에 질려 떨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바닥이 어긋나기 시작한 연결 다리 위를 뛰는데 바로 뒤에서 '쿵쿵쿵' 하는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쳐다보면 떨어질 것 같아서 앞만 보고 달렸다"며 "나도 모르게 강한 힘이 전속력으로 질주하도록 나를 밀어주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태국인 아내, 돌을 갓 지난 딸과 태국에 거주하며 개인사업을 하는 권 씨는 단지 내 한 건물에 있는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던 중 지진을 만났다. 다른 건물에 있는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통과해야 했다.

태국 언론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두 건물을 연결하는 구름다리가 두 동강 나면서 파편이 떨어져 내린다. 다리가 끊어지자 건물이 통째로 크게 흔들린다.

 

그는 "가족을 보고서야 살았다고 느꼈다"며 "아내와 아기가 어떤 상황일지 모르니 내가 구하러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태국 타이랏TV가 지난달 30일 영상을 소개한 이후 권 씨는 유명 인사가 됐다. 여러 태국 매체 외에 해외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영상에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권씨를 '국민 남편'이라고 칭하며 칭찬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국민 남편'의 모범이다. 이런 남편을 둔 아내는 정말 행운", "인간은 정말 놀랍다. 아무리 두려워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누가 멋진 한국 남자는 드라마에만 존재한다고 했나. 그들은 실제로 존재한다"는 반응이다.

권 씨는 "지진 이후 집에 다시 가서 보니 정말 섬뜩했다"며 "앞으로 다시 얻은 목숨이라고 생각하고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권영준 씨 가족사진
[본인 제공. 재배포 및 판매 금지]
권영준 씨 가족사진
[본인 제공. 재배포 및 판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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