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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나는 바보야

지역뉴스 | | 2025-01-13 09:31:57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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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안다고 나대고

대접받길 바라고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

(김수환 추기경)

 

맑고 거룩한 영혼을 가진 바보의 가르침을 세상이 오늘처럼 시끄럽고 정신적인 가치관길을 잃은 날 ㅡ 옳고 그름을 밝히시는 혜안을 지니신 김수환 추기경이 지금 살아계신다면  ㅡ그 어른의 깊은 지혜가 그립습니다. 종교와 이념의 벽을 훨씬 뛰어 넘은 인간적인 ㅡ지극히 인간적인 맑고 깨끗한 마음을 지니신 큰 어른이 오늘처럼 길을 잃은 한국의 정치적 부끄러운 현실을 어떻게 보셨을까

맑고 거룩한 영혼을 지니신 스스로 나는 바보야 ㅡ 안다고 나대고 대접받기를 바라고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살 것 같아요하신 바보로 사신 성자의 그 가르치심이 그립습니다. 

80이 넘으신 연세에도 소년의 웃음 ㅡ 종교인의 모습을 뛰어넘는 그 출렁이는  자유함 ㅡ가까이 오라버니를 뵙는 듯 밤새워 얘기를 나누고 싶은 종교를 뛰어 넘는 자유인 ㅡ오늘처럼 마음이 길을 잃은 날ㅡ그 어른이 살아계셨다면 오늘의 내 조국이  이지경까지 가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룩한 영혼의 가르치심아 다시그립습니다. 

헐벗은 가난조차

맑고 깨끗한 

성자의 모습

홀로 외로히

생산 찢는 아픔을

침묵의  기도로

홀로 선 겨울 나무

조국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 온 당신은 밤에 잠을 이룰수 없는 고통으로 수면제를 

드시지 않고서는  잠을 이룰수 없는 세상 고통을 몸소 짊어 지신 어른이셨다고합니다 합니다. 

마음 가난해야

보이는 하늘 

나는  바보야.

스스로를 책망하신

그깊은 영혼의 울림

바보가 바보들에게.

남기신 영혼의 빛

글중에 ㅡ

성자의  길이 아닌

나는 바보야  ㅡ

바보가 바보들에게 ㅡ마지막 글을 남기셨습니다. 

그 길잃은

한 영혼의 기도 

오늘 이시대를 

살아가는 

길을 잃고

길이 없는

길위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아픈 영혼들에게 

당신의 생전에 

지혜.사랑이오늘은

다시 그리워합니다 

우리 시대의 성자

추기경  김수환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영혼의 깊은 울림

그 사랑의 길 다시 한번 기원드립니다 

내 조국이 길을 잃어버린 오늘은  ㅡ

당신이 살아 계셨다면 지극히 인간적인 그 지혜 그리움되어 따스한 빛 한 모금 오늘 다시 그립습니다 

추기경으로 추대 받으시고  어린 아이처럼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나직한 고백 ㅡ

더 낮아져 살지 못한 죄가 무겁다고 고백하신 세상과 사람앞에 좀더 가난하게 살지 못한 죄가 무겁다고 고백하신  성자의 기도 ㅡ

고맙다. 고맙다 ㅡ

마지막 남기신 인사가 세상을 향한 화살 기도였습니다. 

내 조국이 오늘처럼 길없이 길을 잃은 날 추기경님이 살아 계셨다면 ㅡ이런 아픔,시련은 없었으리라 ㅡ

생각에 가슴 저밉니다

우리 사회 큰 일꾼이시요.

모든 종파를 초월하신

큰 어른이 오늘처럼 

그리운 날이 없습니다. 

민족의 수난 시절

독재 정권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중의 편에서

몸소 방패가 되셨고

종교가 세상의 등불이 되어야 함을  독재에 항거하셨습니다.

오늘처럼 

내조국이 길을 잃었습니다. 

종교도 정치도 국민을  

배반한 이시대의 아픔

왜 오늘은 참사람이시요ㅡ

참 하나님  사람이신 ㅡ

당신이 이리도 그리운지요.

세상에 찬바람이 불고

누구하나  믿을 만한 양심의 사람이 없는 길을 잃은 이 시대에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라신

마지막 남기신 

유언을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수환 환 추기경님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게 없어라.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ㅡ

김수환 추기경 묘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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