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지역뉴스 | | 2024-12-19 14:24:21

데스크의 창, 노세희 LA미주본사 사회부장,탄핵 정국,K민주주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은 1960~1970년대 ‘한강의 기적’을 통해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공고한 산업화를 기반으로 국민들의 정치 의식이 깨어나면서 1980년대 후반 ‘87 체제’라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크고 작은 정치적, 사회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조금씩 절차적 민주주의의 실질적인 내용을 채워 나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부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해마다 발표하는 ‘민주주의 지수’(Democracy Index)에서  한국은 2020년 10점 만점에 8.01점으로 23위에 오르며 ‘결함 있는 민주주의’에서 ‘완전한 민주주의’ 대열에 합류했다. 2023년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 지수는  8.09점으로 전 세계 167개국 중 22위다.

한국인들은 더 이상 군대를 동원한 쿠데타와 내란과 같은 퇴행적 정치적 상황을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시간으로 지난 3일 밤 10시23분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를 통해 선포된 45년만의 비상계엄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살아가던 한국인들은 물론 해외에 사는 한인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다행히 4일 새벽 1시 한국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사실상의 친위 쿠데타이자 내란이었던 비상계엄은 155분만에 막을 내렸다.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도 국민들은 맨 몸으로 저항했고, 국회의원들은 침착하게 해제 결의안을 이끌어 냈다.. 

계엄령 해제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테슬러 창업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올린 짧은 한마디는 ‘와우’(Wow)였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기까지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지만 물리적 충돌이나 과격한 시위가 단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쾅쾅 울리는 K-팝, 형형색색의 응원봉, 여기저기 서 있는 푸드트럭은 마치 축제에 나온 것 같았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K-팝의 춤과 노래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뒤바뀐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들은 한국의 놀라운 ‘민주주의 회복력’에 주목했고, 유수의 언론들은 내란 위기 속에서도 홀로 빛난 ‘K-민주주의’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나는 한국이 그들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MZ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로 비폭력과 연대의 새로운 시위 문화가 탄생했다”며 “K-집회 문화가 차세대 민주주의를 이끌 것”이라고 호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조안 조 웨슬리언대 동아시아 연구 교수의 말을 인용해 “젊은 세대의 민주주에 대한 참여와 헌신은 한국 민주주의 미래에 대한 희망적 신호”라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비상계엄이 일어나기 1년 반 전 한국이 다른 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예상한 미국의 민주주의 정책 전문가 진단이 눈길을 끈다.

전미민주주의기금(NED)의 데이먼 윌슨 회장은 지난 3월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가 갈수록 공격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은 세계의 민주주의 회복을 견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서방 국가가 아닌데도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이룩해 다른 나라들이 따라 하고 싶어 할 모델이 되며 K팝과 K드라마 인기에 힘입은 소프트파워와 기술 혁신성을 갖춰 이런 주도적 역할을 하는 데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1987년 이래 이제 37살이 된 ‘신생 민주공화국’ 한국은 시민불복종과 법치주의가 신속하고 강인한 민주주의 회복력의 근간임을 세상에 각인시켰다. 앞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에 이르기까지의 지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하지만 서방의 민주주의 마저 위기에 처한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민주공화국의 교본임을 보여줄 때다.

민주주의(民主主義)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의미하는 정치제도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 제1조 문구로 이 칼럼의 결론을 대신하고자 한다 .

<노세희 LA미주본사 사회부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새해부터 적신호 우회전 금지하는 애틀랜타, 40만불 벌금 부과한 HOA, 불법체류자 대규모 단속에 긴장하는 한인사회, 애피타이져 경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새해부터 적신호 우회전 금지하는 애틀랜타, 40만불 벌금 부과한 HOA, 불법체류자 대규모 단속에 긴장하는 한인사회, 애피타이져 경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12월 셋째 주 애틀랜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소식부터 애틀랜타 한인 동포 사회의 동정까지 전해드립니다. 새해부터 적신호 우회전 금지하는 애틀랜타, 4

"내년 조지아 경제 침체 가능성..고용시장은 안정"
"내년 조지아 경제 침체 가능성..고용시장은 안정"

UGA 경제전망 보고서관세전쟁·이민정책 등 워싱턴발 경제역풍 탓 내년 조지아 경제는 전국적인 경제 역풍 영향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고용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더글라스빌 부부, 새는 변기에 '수도요금 폭탄' 환불 받아
더글라스빌 부부, 새는 변기에 '수도요금 폭탄' 환불 받아

변기서 물 새, 두 달 1500불 부과돼 더글라스빌에 거주하는 한 부부가 수개월간의 전화와 이메일 끝에 치솟는 수도 요금 문제로 온라인 부동산 관리 회사로부터 1,500달러를 환불

ACA 추가가입  내년 1월 15일까지 가능
ACA 추가가입 내년 1월 15일까지 가능

조지아액서스 통해2월부터 보험효력 15일로 오바마케어(ACA) 내년도 공개가입 기간이 종료됐지만 조지아 주민에게는 추가 가입 기간이 부여된다.조지아 자체 ACA 거래소인 조지아액세

'피치 드롭' 대신 '드론쇼·불꽃놀이'
'피치 드롭' 대신 '드론쇼·불꽃놀이'

올 제야·새해맞이 행사 변경애틀랜타시 "비용때문에..." 최근 수년동안 오락가락했던 애틀랜타 새해맞이 ‘피치 드롭’행사가 올해에도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불꽃놀이와 드론 쇼가 선

〈한인타운 동정〉 '고베 반지천국 애틀랜타 연말 대세일'
〈한인타운 동정〉 '고베 반지천국 애틀랜타 연말 대세일'

고베 반지천국 애틀랜타 연말 대세일12월 19일-23일 둘루스 시온마켓 특설매장에서 최대 80% 세일을 진행한다. 제품고객 전원에게 고급 스카프 무료 증정한다. 영업시간 오전 10

첫 주택구입 연령 40세...젊은층 내집 마련 '빨간불'
첫 주택구입 연령 40세...젊은층 내집 마련 '빨간불'

우선순위 변화, 학자금 대출 족쇄가격 상승에 소득 못미쳐, 대형화 베이비붐 세대가 젊은 성인이었을 때, 일반적인 첫 주택 구매자의 나이는 23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멀쩡한데… 지붕 안바꾸면 보험 해지한다고?”…조지아 주택보험 규정 새해부터 바뀐다
“멀쩡한데… 지붕 안바꾸면 보험 해지한다고?”…조지아 주택보험 규정 새해부터 바뀐다

보험해지 통보기간 30→60일비과세 '재난 저축계좌' 신설도  #>캅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김 모씨는 지난 해 10월께 자신이 주택보험을 가입하고 있는 보험사로부터 편

세킨저 고교생들, 조지아주 양궁대회 대거 입상
세킨저 고교생들, 조지아주 양궁대회 대거 입상

최하윤 금메달, 이이레 동메달 세킨저 하이스쿨(Seckinger High School) 재학생 양궁 선수들이 조지아 주(State)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고 있다

마지막 페니…올해 찍은 1센트 동전 232세트 1천676만 달러에 팔려
마지막 페니…올해 찍은 1센트 동전 232세트 1천676만 달러에 팔려

지난 12일 경매에서 낙찰된 미국 마지막 1센트 동전 세트[스택스 보워스 갤러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생산이 중단된 1센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