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상원 앤디 김 당선인
“미주 한인사회 위해 발 벗고 나설 것”
한인 차세대에“우리의 목소리 내자”
“한인으로서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겠습니다.”
지난 5일 선거에서 미주 한인 역사상 최초로 연방상원 입성이라는 쾌거를 이룬 뉴저지주 앤디 김 당선인(42·민주·본보 6일자 A1면 보도)은 재미 한인 이민역사 121년 만에 한국계 미국인이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선출되는 기회를 얻었다며 겸손함을 갖고 상원의원직에 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원의원직을 맡을 준비를 하면서 이 순간을 최고의 겸손함을 가지고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상 미국인으로 불린 약 6억명 중 약 2,000명만이 이 일을 맡을 영광을 얻었고, 재미 한인 이민사 120여년 만에 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아직 역사에 쓰이지 않은 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 최초의 연방상원 당선 소감에 대해 “다른 누구보다 뉴저지주를 대표할 적임자임을 보여주기 위해 무엇이 가능한지를 앞으로 더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나의 이야기는 단지 ‘아시아계 미국인’의 성공담을 넘어 ‘미국인’의 성공담이 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앤디 김 당선인은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태의연함은 끝났다”라며 “우리는 단순히 선거 캠페인을 펼친 게 아니라 망가진 정치를 고치는 운동을 만들어냈다. 선거일은 결승선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뉴저지주 체리힐의 호텔을 당선 소감 발표장소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5살 때 뉴저지주로 처음 이사 왔을 때 몇 주간 이 호텔에서 지냈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 중 일부는 이 곳에서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이 호텔에, 이 자리에 서고 싶었다”며 “부모님과 가족에게 감사드리고, 나와 같은 한 소년에게 꿈을 꿀 기회를 준 뉴저지주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미주 한인사회에 대한 기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나타나는 반 아시아계 정서에 대응하고 한인사회가 더욱 미국에 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차세대 한인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지금은 우리의 시간이고, 향후 10년은 아시아계 및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정치적으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10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