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장중 1,391.5원까지
1,400원 다시 돌파 전망도
원·달러 환율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시 1,4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물 공습을 강행한 가운데 경제와 환율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위험 회피 심리는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달러 강세를 유발해 원·달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28일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까지 올랐다가 1,380원대 중반으로 낙폭을 소폭 줄이며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내린 1,38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원 오른 1,390.5원에 개장해 장 초반 1,391.5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7월 22일(장중 고가 1,390.0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장중 1,390원대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은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달러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1월 5일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반영한 ‘트럼프 트레이드’도 달러 강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정 지출 확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달러화 가치가 뛰는 것이다.
또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고,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매파(긴축 선호)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축소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한국과 미국, 글로벌 경제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글로벌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는 특히 달러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한국의 경제상황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통화 가치는 해당 국가의 경제력에 기반을 두는데 성장이 둔화하는 한국 경제로 인해 환율 반전 모멘텀이 밀리고 있다.
다시 돌아온 ‘킹달러’ 현상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미국에서 살아야 하는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에게는 심각한 재정적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하는 부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서 LA로 여행을 오는 관광객의 수요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한국 원화로 급여를 받는 경우 원화약세로 가만히 앉아서 매달 수백 달러의 월급이 감봉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은 유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유학생들도 원·달러 환율로 인해 미국서 받는 생활비가 급감하면서 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으며 돈을 송금해야 하는 한국 부모 입장에서도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한국을 방문하는 미주 한인 등 여행자들은 ‘킹달러’의 대표적인 수혜자들이다. 한인 관광업계도 미주 한인들이 한국에 여행을 갈 때 강한 달러로 인해 더 부담 없이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객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달러 강세로 한국에서 달러를 환전해 원화로 사용하거나 또는 미국 발행 크레딧 카드를 사용할 때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 국채금리도 다시 높아지면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4.1 수준에서 현재 104.26까지 올라왔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