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계, 지지에 고민
미 재계가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할지를 놓고 여전히 고민이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에 포퓰리즘, 고립주의, 지정학적 불안이라는 위험이 있고 그렇다고 한참 왼쪽으로 기울어진 민주당의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더 나은 대안은 아니다.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트럼프와 해리스 사이에 누구에게 투표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보도했다. 비즈니스와 금융계 리더들은 자신의 견해와 일치하는 정책을 가진 뚜렷한 후보가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WSJ은 전했다.
기업가와 뱅커들은 세금 인하, 반독점 규제 완화를 원하며 자유무역을 지지한다. 포퓰리즘과 고립주의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회와 지정학적 불안은 여전하다.
일반적으로 공화당은 친기업적 사고방식의 대명사였지만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 JD 밴스 상원의원 등장으로 CEO들은 혼란스러워졌다고 WSJ은 보도했다. 포퓰리즘 진영의 세력이 커지면서 밴스가 월가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며 재계는 불안하다.
문제는 해리스가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해리스는 억만장자와 대기업에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트럼프를 비난했다. 또 해리스는 경제를 어떻게 관리하거나 반독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여전히 불분명하다.
해리스는 지난 16일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발표한 첫 정책 연설에서 대기업과 CEO들의 불안만 키웠다. 해리스는 이날 연설을 통해 “중산층 가정의 비용을 낮추고 기업의 가격폭리를 취하는 데에 필요하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단호한 계획을 밝혔다.
해리스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제약, 석유, 전자, 화장품 회사들을 상대로 “기업의 탐욕과 가격 폭리”를 단속한 경험이 있다고 해리스 선거운동 관계자는 말했다. 공화당 혹은 민주당이 사업에 유리할지에 대한 논쟁으로 좌파 성향의 실리콘 밸리 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