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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인공호흡기…의사는 누굴 살려야 하나

미국뉴스 | | 2020-03-28 1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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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절반 감염 땐 39만개 필요할 상황

미 전역서 의료 물자·병상 확보 ‘전쟁’

 

 

누가 살고 누가 죽어야 하는가. 대다수 의사들이 결코 그들에게 닥칠 거라 생각하지 않는 선택이다.

현재 미국내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중 환자들이 더욱 많아질 경우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 곳곳의 병원들에서 의료진이 이러한 ‘생사를 가르는’ 결정을 불가피하게 해야 할 상황이 엄습하고 있다고 27일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수많은 사람들의 폐를 공격한다. 수천 명이 공기를 뿜어내는 병원으로 와서 숨을 쉴 수 있는 기기를 연결해야 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사람들을 살리기엔 인공호흡기가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응급콜을 받은 의사는 어떤 생명을 구해야 하는지 기로에 서게 될 수 있다.

“80세와 20세 환자가 있고 산소호흡기는 하나 밖에 없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주커버그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트라우마 센터의 응급의료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콜웰 박사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연구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미 전역에서 환자 31명 당 1개의 인공호흡기가 필요해질 수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인공호흡기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 확보된 인공호흡기는 9,500개로 이는 코로나19 환자 수의 증가를 예상해 추가시킨 숫자다. 연방 정부 차원에서 비축돼있는 인공호흡기는 지역마다 부족현상에 부딪힐 때 활용 가능한 1만6,000개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가 궁극적으로 필요로 하는 인공호흡기의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중국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2~6%가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한다. 캘리포니아 주민의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2%가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총 39만 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상황이 내년까지 확산되면 캘리포니아주는 한꺼번에 2만 개의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할 수도 있다.

LA 감염질환 전문의인 로버트 윈터스 박사는 “이런 상황은 치명적일 수 있다”며 전쟁시와 유사하게 인공호흡기를 착용할 사람을 선별하는 심사를 해야할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샌타모니카에 위치한 UCLA 병원 응급의학과장 왈리 구라비 박사는 “극한 상황이 와서 인공호흡기가 부족할 경우 의료진이 손으로 작동하는 펌프로 환자의 폐에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 현재 미국 곳곳에서는 인공호흡기 및 마스크 등 의료 물자와 병상·인력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하루 1만 명씩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미국 의료 체계가 넘쳐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증의 환자는 많은데 이들에게 줄 인공호흡기가 부족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주 현재 LA 카운티에는 70개 사립 혹은 공공병원에 833개의 인공호흡기가 확보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개 지역 병원에서 추가로 313개를 확보 중이다. 또, 인공호흡기가 부족한 병원은 여분이 있는 병원의 시설을 빌릴 수 있는 상황이다. 카운티 CMS 에이전시 수장인 캐시 치더스터는 “LA 카운티는 뉴욕이나 중국과 달리 광활한 지역이다. 한꺼번에 환자가 밀려들어 인공호흡기 부족에 시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은선 기자>

 

부족한 인공호흡기…의사는 누굴 살려야 하나
 코로나19 확산 속에 전국 병원들에서 중증 환자들에게 필요한 인공호흡기 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병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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