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가 급락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미국 석유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총 7,700만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매입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 증산 경쟁’으로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해 배럴당 20~30달러까지 이르자 미국이 시장에 직접 개입해 유가를 지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배럴당 40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채산성을 갖는 미국 셰일가스 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연방 에너지부는 19일 전략비축유(SPR)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총 7,700만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종가(배럴당 25.22달러) 기준으로 19억4,200만달러 규모에 이른다. 에너지부는 우선 3,000만배럴을 6월까지 사들인 이후 나머지 물량을 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댄 브루일레 연방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조치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충격과 외국의 의도적인 세계 원유시장 방해로 재앙 수준의 손실을 겪고 있는 미국 원유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사들이는 원유는 직원 5,000명 이하 석유 중소업체들이 생산하는 물량이다. 최근 원유 가격 하락에 따라 생존을 위협받는 중소업체들부터 챙기겠다는 계획이라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