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입양아 출신 알렉산드라 영 지아시, 친가족 찾아
1988년 영등포서 출생후 입양… 뉴욕서 성장기 보내
“지금 삶 만족하지만 무언가 빠진듯한 허전함 채우고 싶어”
“비록 우리가 만난 적은 없지만, ‘그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돼 뉴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알렉산드라 영 지아시(32·한국이름 엄나영)가 늘 간직해온 염원이다.
그는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에 보낸 친가족 찾기 사연에서 “부디 엄마가 잘 지내고 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를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워싱턴 DC에서 개인 정보 컨설턴트로 일하는 그는 “지금처럼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게끔 나를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꿈과 희망 가득한 미래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아시는 1988년 1월 1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기독병원에서 태어났다. 출생 직후 입양 절차를 밟아 대한사회복지회를 거쳐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자신의 친어머니가 남긴 정보는 어쩌면 부정확할지 모른다고 했다. 한국이름을 입양기관에서 지어줬다고 한다.
그는 일찍부터 자신이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양아버지는 이탈리아인이었고, 양어머니는 아일랜드계여서 자신과 겉모습이 달랐기에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발달 장애가 있는 한국 출신 입양인과 함께 자란 그는 뉴욕시 외곽과 커네티컷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그는 대학에서 아시아학을 전공했고, 캠퍼스 생활 중 아시아계 미국인 여학생 클럽을 창설하는데도 나섰다. 자신의 방식대로 뿌리를 찾아 나가는 노력을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한국인 친구를 따라 처음 방한했던 그는 지난해 5월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InKAS) 초청으로 다시 모국땅을 밟았다.
당시 그는 친부모를 찾지 못한 입양인들과 서울의 한 경찰서를 방문해 국가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 유전자(DNA) 정보를 제출했다.
그는 “항상 친가족과 과거를 궁금해 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가족에 불편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나는 여전히 삶에서 무언가가 빠진 듯한 느낌을 채우고 싶을 뿐”이라고 소망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