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세포라·얼타부티 등
대형 유통업체 매대 확대
전용 뷰티 공간까지 등장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까지
한국 화장품을 뜻하는 K-뷰티가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망을 넘어 미국의 대표적인 주류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뷰티 전문점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그동안 K-뷰티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와 아마존을 중심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 중 하나인 타겟(Target)을 비롯해 세포라(Sephora), 얼타뷰티(Ulta Beauty) 등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유통·뷰티 업체들이 K-뷰티를 적극적으로 매장에 들이고 있다.
특히 단순히 한국 제품 몇 가지를 진열하는 수준을 넘어 K-뷰티 전용 매대와 공간을 만들고, 한국 브랜드를 별도로 묶어 소개하며, 일부 브랜드에는 독점 판매 기회까지 제공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K-뷰티가 더 이상 미국에서 틱톡이나 온라인에서 반짝 인기를 얻는 ‘유행 상품’이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접하고 구매하는 주류 화장품·뷰티 산업의 한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변화가 타겟이다. 타겟은 오는 10일부터 전국 600개 이상의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새로운 뷰티 공간인 ‘타겟 뷰티 스튜디오’를 선보인다. 이 공간에는 90개 이상의 프리미엄·신흥·글로벌 브랜드와 1,600개 이상의 제품이 들어선다. 특히 K-뷰티 브랜드인 어뮤즈, 카자, 롬앤, 닥터멜락신, 퓨리토 서울, 성분에디터, 이퀄베리 등이 포함됐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K-뷰티가 ‘실험적인 외국 제품’이 아니라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브랜드군 가운데 하나로 취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뷰티 전문 유통업체 세포라의 움직임은 더욱 상징적이다. 세포라는 지난달 20일부터 CJ올리브영과 손잡고 ‘올리브영 K-뷰티 에딧’을 미국 시장에 공식 선보였다.
미국 내 500개가 넘는 세포라 매장과 세포라 온라인몰에서 올리브영이 직접 선별한 K-뷰티 브랜드를 별도 구성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리브영은 미국 내 약 580개 세포라 매장에서 해당 매대가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 입점 제품은 19개 한국 브랜드의 약 150개 제품이다. 리쥬란, 마녀공장, 성분에디터, 메노킨, 토리든, 웰라쥬, 아비브, 아렌시아, 바닐라코, 비플레인, 바이오힐보 등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이 포함됐다.
미국 최대 뷰티 전문 유통업체 중 하나인 얼타뷰티에서도 K-뷰티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얼타뷰티는 최근 발표한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K-뷰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CVS와 월마트 등 대형 약국체인, 할인 전문 매장인 마셜스, 로스 등에서도 K-뷰티 제품 전용 매장대를 설치하고 판매에 나서고 있다.
K-뷰티의 미국 진출 초기 성장에는 아마존과 틱톡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성분과 사용법, 제품 효과 등이 빠르게 공유됐고,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하면서 브랜드를 접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는 것과 대형 오프라인 유통망에 진입하는 것은 전혀 다른 단계다. 대형 유통업체가 제품을 매장에 들이기 위해서는 판매량과 소비자 수요뿐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 제품 공급 능력, 가격 경쟁력, 품질과 안전성, 재고 관리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타겟과 세포라, 얼타뷰티 등 주류 유통업체들이 K-뷰티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은 온라인에서 형성된 관심이 실제 소비와 매장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의 2024년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20.3% 증가한 102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약 19억달러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은 프랑스를 제치고 최대 수입 화장품 공급국으로 올라섰다.
2024년 미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 규모는 약 17억달러로 전년보다 약 54% 증가했으며, 미국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4%로 높아졌다.
<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