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점유율 싸움 ‘치열’
한국차 상반기 4위 ‘굳건’
3개 브랜드 총 92만대 판매
SUV·친환경차 격전지 부상
![차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6293.webp)

올해 상반기에도 인구 3억4,000만명의 미국 자동차 내수 시장을 놓고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금리 환경에다 자동차 관세 및 중동전쟁 불확실성, 전기차 보조금 종료 등 시장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컸던 상반기 이었지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브랜드 경쟁력과 제품 전략을 앞세워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공개한 2026년 상반기 미국 시장 판매 실적에 따르면 GM은 134만1,325대를 판매하며 1위를 지켰다. 2위는 도요타·렉서스(124만3,391대), 3위는 포드·링컨(100만6,515대)으로, 상위 3강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로 구성된 현대차그룹은 92만383대를 판매하며 4위를 유지, 북미 시장 내 입지를 한층 더 강화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상반기에도 판매 신장세를 보이며 3위 포드·링컨과의 격차는 줄이고 5위 혼다·에큐라와의 격차는 더 벌렸다. 3위 포드·링컨과의 격차가 10만대 이하인 8만6,132대로 줄면서 향후 추격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혼다·에큐라와의 격차는 16만3,463대로 더 늘렸다. 혼다·에큐라는 오랜 기간 현대차그룹에 앞서 4위를 차지했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성장세는 단연 돋보였다. 현대차그룹 산하 3개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총 92만38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 역대 최고 상반기 판매량을 달성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 미국법인이 올해 상반기 45만568대를 판매, 전년 동기 43만9,280대 대비 2.6% 증가하며 역대 최고 상반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같은 상반기 실적은 쏘나타(+12%), 팰리세이드(+11%), 아아오닉5(+9%), 엘란트라(+7%), 투싼(+4%) 등 주력 라인업의 뛰어난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상반기 실적은 현대자동차가 소비자 수요를 주요 차종 및 파워트레인 전반에 걸친 꾸준하고 광범위한 성장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기아 역시 미국 시장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기아 미국법인은 올해 상반기 43만727대를 판매, 전년 동기 41만6,511대에 비해 3.4% 증가하며 역대 최고 상반기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격차는 불과 1만9,841대로 좁혀지며 그룹 내 치열한 판매 경쟁을 예고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 하이브리가(+136%), 쏘렌토 하이브리드(+34%), 셀토스(+30%), 카니발(+21%), 텔루라이드(+20%), 니로(17%), K5(+11%) 등 주요 차종 전반에서 전년 대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럭서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3만9,088대를 판매, 전년 동기 3만7,361대 대비 4.6% 증가하며 역시 역대 최고 상반기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제네시스는 이미 럭서리 브랜드 중에서 인피니티와 포르세, 재규어 등을 제쳤으며 볼보와는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고 애큐라 등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편 중하위권에서는 순위 수성을 위한 치열한 다툼이 벌어졌다. 수바루 돌풍이 수그러들었고 폭스바겐 그룹이 맹추격하고 있다. 테슬라도 판매가 급감하면서 마즈다와 BMW 그룹에 추격 당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의 현지화 수준과 유연한 생산 체계 여부가 올해 하반기 실적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환경 속에서 소비자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인센티브 전략과 가격 정책이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