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 특별 조명
천당·지옥 오가는 한국 증시
반도체 열풍에‘희비’
3배 올랐다 40% 폭락
![25일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image/fit/296253.webp)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식시장으로 떠올랐던 한국 증시가 극심한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월스트릿저널(WSJ)이 ‘세계에서 가장 미친 주식시장’으로 표현했다.
24일 WSJ에 따르면 코스피(한국종합주가지수)는 AI 투자 열풍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폭등에 힘입어 2025년 이후 한때 3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6~7월 불과 6주 사이 약 40% 폭락하면서 약 2조5,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후 저점에서 약 20% 반등했지만 극심한 변동성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증시 급등의 중심에는 AI용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상승을 주도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뛰어들었고, 신용거래와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 투자도 빠르게 늘었다.
특히 지난 5월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개인투자자들의 투기 열풍을 더욱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특정 주식의 하루 등락률을 2배가량 추종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이 확대되지만 하락할 때는 손실 역시 배로 커질 수 있다.
문제는 AI 투자에 대한 우려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도체주가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서울의 한 30세 회계사는 SK하이닉스 투자로 불과 3주 만에 약 40%의 수익을 올린 뒤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약 2만9,000달러를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 하지만 시장이 급락하면서 투자금은 약 9,000달러로 줄어 69%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한국 증시는 개인투자자가 하루 거래량의 약 60~70%를 차지할 정도로 ‘개미’들의 영향력이 크다. 이번 폭락으로 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번 한국 증시의 급등락은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나만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휩쓸린 투자와 과도한 레버리지의 위험성을 다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