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선거 쟁점 ‘AI 감시망’
차량 번호판 자동인식‘플록’
전국에 12만대 카메라 설치돼
경찰, 사생활 감시 활용 폭로
성난 민심 반대시위 전국 확산
![텍사스주 한 도로에 차량 번호판 인식 플록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로이터]](/image/fit/296248.webp)
미 전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감시카메라에 대한 시민 반발이 거세지면서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25일 AI 기반 감시카메라를 운용하는 ‘플록 세이프티(이하 플록)’의 차량 번호판 자동판독기(ALPR)를 둘러싸고 여야를 가리지 않는 ‘초당파적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규제를 촉구하는 가운데 시민들의 반대 운동도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플록 본사가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지난 18~20일 경찰과 보안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연례행사 ‘플록 포워드 2026’을 겨냥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수십 명의 시위대가 행사장 밖에 모여 감시 기술 확대에 반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활동가들은 애틀랜타 시청 앞에서 “플록을 막아라” “감시를 멈춰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경찰 도시(Cop City)’를 원치 않았듯 ‘플록 도시(Flock City)’도 원치 않는다”며 애틀랜타 경찰과 유통업체 홈디포에 플록과의 계약을 끊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앞서 16~22일을 미국 최초의 ‘번호판 자동판독기 반대 전국 행동주간’으로 정하고 미 각지에서 집회와 토론회도 계획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플록 카메라가 톱으로 잘려 나가는 등 장비 훼손 사건까지 잇따랐다.
AI 기반 감시카메라인 플록 카메라는 본래 범죄 척결을 위해 도로 위 차량 번호판을 자동 인식해 경찰 등에 정보를 제공하는 기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현재 미 전역에 플록 카메라 12만 대가 설치됐으며, 6,000곳 이상의 지역사회에서 운용되고 있다. 매달 200억 건에 달하는 차량 번호판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록 카메라가 논란이 된 배경엔 경찰들의 남용이 있었다. WP는 이달 초 범죄 추적에 쓰여야 할 플록 카메라를 경찰관들이 아내와 여자친구, 헤어진 연인 등을 감시하고 스토킹하는 데 쓴 사실을 폭로했다. WP가 경찰 및 법원 기록을 분석한 결과, 번호판 판독 시스템을 무단으로 오·남용해 기소되거나 고발된 법 집행관은 최소 50명에 달했다. 이 중 46건에서 플록 시스템이 사용됐다. 26건은 배우자나 전 연인 등을 상대로 한 감시였다.
조지아주의 한 지역 경찰서장은 헤어진 여자친구와 그의 딸 차량 번호판을 500회 이상 조회한 뒤 여자친구가 외출할 때마다 “네 위치를 알고 있다”는 취지의 문자를 반복적으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전 약혼녀를 스토킹하는 데 플록 정보를 이용한 전직 경찰관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파문이 커지자 플록 측은 모든 검색에 형사사건 번호를 입력하도록 의무화하고, 번호판 데이터의 기본 보관 기간을 7일로 단축하는 안을 대책으로 내놨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지방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보관 기간을 늘릴 수 있으며, 수사에 필요한 자료라는 명분으로 별도 보존이 가능하다며 보다 강한 법적 통제를 요구하고 있다.
성난 민심은 선거판으로 옮겨붙었다.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미시간주 연방상원의원 후보는 엑스(X)에 “플록 카메라가 곳곳에 당신도 모르게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어 공화당 상대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이 정보위원장 시절 “사생활 침해 사실을 모르면 침해당한 게 아니다”라고 발언한 전력을 정조준했다.
토머스 매시(켄터키)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은 플록 등 유사 감시카메라를 도입하는 지방정부와 경찰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법안을 내겠다고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7일 플록 카메라에 대해 “현재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몇 주 안에 우리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