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민법 칼럼] ICE가 집으로 찾아온다면

미국뉴스 | | 2026-06-29 09:07:30

이민법 칼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백기숙 변호사  

 

최근 이민 단속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많은 이민자들이 “ICE가 집에 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서류미비자나 신분이 불안정한 사람들은 단속관이 문을 두드리는 순간 당황하여 불필요한 말을 하거나 열지 않아도 되는 문을 열어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미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은 체류신분과 관계없이 일정한 헌법상 권리를 가진다. 서류미비자도 예외가 아니다.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ICE 요원이 집 문을 두드린다고 해서 반드시 문을 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집은 헌법상 가장 강하게 보호되는 공간 중 하나다. ICE가 집 안으로 들어오려면 원칙적으로 판사가 서명한 유효한 수색영장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ICE가 가지고 오는 ‘추방영장’ 또는 행정영장은 법원이 발부한 수색영장과 다르다는 것이다. 단속관이 서류를 보여주더라도 그것이 판사의 서명이 있는 수색영장인지, 본인의 정확한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ICE 요원이 “문을 열라”고 하더라도 즉시 문을 열 필요는 없다. 문을 닫은 상태에서 “영장을 문 밑으로 넣어달라”거나 “창문으로 보여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영장에 판사의 서명이 없거나 이름과 주소가 정확하지 않다면 문을 열지 않아도 된다. 또한 요원과 대화하기로 결정하더라도 굳이 문을 열 필요는 없다. 문을 사이에 두고 말하거나, 꼭 필요한 경우에는 밖으로 나와 문을 닫고 대화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권리는 묵비권이다. 이민 단속관이 어디서 태어났는지, 언제 미국에 들어왔는지, 어떤 방식으로 입국했는지 묻더라도 반드시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답하지 않겠다면 분명하게 “I choose to remain silent,” 즉 “저는 묵비권을 행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된다. 특히 출생국가, 입국경위, 체류신분에 관한 질문은 추후 이민 사건에서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다만 묵비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절대로 허위 서류를 보여주거나 거짓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이민법에서 허위진술은 단순한 실수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영주권, 비자, 시민권 신청에 장기적인 장애가 될 수 있고 면제 신청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가장 안전한 원칙은 ‘말하지 않을 권리는 있지만, 거짓말할 권리는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기억해야 할 권리는 변호사와 상담할 권리다. ICE에 의해 구금되거나 체포되는 경우 변호사와 상담하겠다고 요청할 수 있다. 이미 변호사가 있다면 Form G-28 등 변호사 선임서류를 제시할 수 있고, 변호사가 없다면 무료 또는 저비용 법률서비스 목록을 요청할 수 있다. 또한 본국 영사관에 연락할 권리도 있다. 영사관은 변호사나 가족과 연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서류에 서명하지 않는 것이다. ICE 또는 구금시설에서 제시하는 서류 중에는 자발적 출국, 권리포기, 신속 추방절차와 관련된 문서가 포함될 수 있다. 영어가 어렵거나 법적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서명하면 나중에 되돌리기 어려운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서명 전에는 반드시 “변호사와 먼저 상담하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10만불 따고 10만불 잃어도 세금 낸다”
“10만불 따고 10만불 잃어도 세금 낸다”

2026년 도박세법 변경손실공제율 90%로 제한이젠‘본전’해도‘과세’ 카지노에서 10만 달러를 따고 똑같이 10만 달러를 잃어 실제로는 한 푼도 벌지 못한 도박꾼도 올해부터는 세금

‘조용한 체포’… ICE 단속 더 은밀해져
‘조용한 체포’… ICE 단속 더 은밀해져

대규모 급습 대신 ‘기습’출근길·집 앞 일상 노려8월 체포 5만명‘최고치’남가주 영장 제한은 변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이민 단속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방 이민세관단속

코넬대 집단 성폭행 7명 형사기소 추진
코넬대 집단 성폭행 7명 형사기소 추진

현지검찰 수사 전격 재개한인 포함“대배심 회부” 아이비리그 코넬대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의혹(본보 9월23일자 A1면 보도)과 관련해 뉴욕주 톰킨스 카운티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한

기내 캐리온 가방 ‘크면 퇴짜’… 공항 TSA 새 검색대 주의
기내 캐리온 가방 ‘크면 퇴짜’… 공항 TSA 새 검색대 주의

최신형 3D CT 검색장비기존에 비해 입구 좁아랩탑 등은 안꺼내도 돼 연방 교통안전청(TSA)이 도입한 최신형 3차원 CT 검색장비. <TSA>  공항 보안검색을 위해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 첫 지구 궤도 진입 성공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 첫 지구 궤도 진입 성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28일 비행 중 엔진 결함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처음으로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십은

송금 건수 줄었지만 총 규모는 소폭 증가
송금 건수 줄었지만 총 규모는 소폭 증가

■ 9개 은행 추석송금 집계1,448만달러→1,468만달러건수는 5,351건, 11% 줄어평균 송금 2,743달러 달해    올해 추석을 전후해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한인은행들이 제

아이스커피 들고 구직 면접?…‘세대간 문화 논쟁’
아이스커피 들고 구직 면접?…‘세대간 문화 논쟁’

온라인 ‘커피게이트’ 격론“프로답지 못해”지적에“시대착오적”갑론을박 구직 면접장에 들고 간 ‘아이스 커피’ 한 잔이 직장가에서 때아닌 세대 간 이념·문화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형

미 국채 금리 5%대 시대… 이제 ‘뉴 노멀’
미 국채 금리 5%대 시대… 이제 ‘뉴 노멀’

수십년래 최고치 경신“시장에 근본적 변화”연내 6% 돌파 전망까지글로벌 국채도 4% 돌파 미국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연일 돌파하며 고물가·고금리의 새로운 ‘뉴 노

“월급 받아도 월세 빠듯”… 중산층 세입자도 ‘허덕’
“월급 받아도 월세 빠듯”… 중산층 세입자도 ‘허덕’

연체·미납 경험 21.6%나1년 새 7.3%포인트 급증LA 중간 렌트 2,081달러전국보다 약 50%나 높아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산층까지 치솟는 렌트를 못내는

트럼프 행정부, 연비규제 대폭 완화

교통부, 최종 기준 확정“신차 비용 절감할 것”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연비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연방 교통부는 28일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갤런당 50.4마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