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총 맞은 흔적 확인…동물학대·사기 혐의 수사
캘리포니아의 한 '안락사 없는(No-Kill)' 동물보호소에서 총상 흔적 등이 있는 개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훔볼트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날 포르투나에 위치한 '미란다 구조 동물보호소' 부지를 며칠간 수색한 결과 개 사체 117구와 개 두개골 21개, 수백 점의 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한 개 사체 70구 가운데 상당수에서 총알 파편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호소 헛간에서는 개들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이 확인됐고, 이와 함께 개 목걸이 600여개도 발견됐다.
보호소 밖 들판에는 심하게 부패한 개 사체들이 있었으나, 훼손 상태가 심해 현장에서 위치만 기록한 뒤 그대로 매장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보안관 사무소는 설명했다.
이번 수사는 2025년 1월 이후 이 보호소에 맡겨진 동물 730여마리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당국은 보호소 운영 과정에서 동물 학대와 함께 보호자들을 상대로 한 사기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윌리엄 혼설 훔볼트 카운티 보안관은 "이번 사건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며 "처리해야 할 방대한 양의 자료와 조사해야 할 증인, 분석해야 할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보호소 설립자인 섀넌 미란다는 지난 18일 보호소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직원과 자원봉사자, 다른 동물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의 행동 문제를 보인 개들을 안락사시킨 일은 일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제기된 의혹은 내 평판뿐만 아니라 수십 년간 지역사회에 봉사해 온 보호소의 미래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은 동물권 활동가인 제니퍼 레이먼드의 제보로 드러났다.
그는 이 보호소에서 동물 학대가 이뤄진다는 소문을 듣고 지난해 보호소 인근 부지를 구입해 출입 상황을 지켜보던 중 굴착기가 드나든 직후 대규모 흙더미가 생긴 것을 수상하게 여겼다.
결국 지난 4월 다른 활동가와 함께 보호소 부지에 무단으로 들어가 머리에 총상을 입은 개 사체 8구를 직접 발굴해 보안관에게 신고했다.
이를 계기로 보안관은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지표투과 레이더를 활용해 동물 매장 흔적을 찾는 등 대대적인 수색을 이어왔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