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 환경 ‘최악’
22~27세 실업률 상승세
기업 비용 절감·AI 부상
재택근무 네트웍도 타격
대학 졸업 시즌을 맞아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층이 최근 수년 사이 가장 어려운 취업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채용 수요는 줄이면서 정작 취업자에 대한 요구 수준은 높아지면서 ‘초기 경력 공백’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조사에 따르면 22~27세 대졸자의 실업률은 최근 3년간 상승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채용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경기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구직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9세 미만 대졸자의 실업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평균 3.1%에서 2022∼2025년 평균 3.7%로 약 20% 상승했다.
특히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종에서 청년층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군에서는 젊은 구직자의 실업률이 크게 상승한 반면, 29세 이상 근로자의 실업률은 오히려 낮아져 세대 간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에게 높은 급여와 혜택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소위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면서 컴퓨터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등을 중심으로 대거 감원에 나서고 채용도 줄이면서 심각한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현장 근무가 필수적인 직종에서는 팬데믹 직후 일시적인 상승이 있었지만 이후 실업률이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연구진은 기업들이 원격 환경에서 신입 직원을 교육하고 업무 역량을 키우는 데 어려움을 느끼면서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원격근무 확대가 대졸 청년 실업률 증가분의 약 64%를 설명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대면 활동이 제한되면서 청년층이 대인관계 능력이나 조직 적응력 등 소위 ‘비인지 역량’을 충분히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신입 직원들이 대면 회의, 조직 내 의사소통, 갈등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채용 구조 자체의 문제도 동시에 제기한다. 슐츠 패밀리 재단과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X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경력 부족을 이유로 신입 채용을 꺼리면서도 인턴십이나 직무 체험 기회는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 ‘구조적 모순’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인턴십을 제공하는 기업은 38%, 직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14%에 그쳤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청년층은 구직 과정에서 심리적 소진까지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들은 최근 ‘구직 번아웃’이 청년층 정신건강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대학을 졸업한 한 한인 구직자는 지난 1년간 거의 100개 회사에 지원했지만 면접은 불과 몇 개 회사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많은 졸업생들이 생활비 절감을 위해 부모와 동거하거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으며, 일부는 창업까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취업 스트레스로 심리 상담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새로운 경쟁력으로 꼽힌다. 채용 플랫폼 ‘그린하우스’(Greenhouse)의 다니엘 체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기업 맞춤형으로 개선하는 데 AI를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기업의 사업 보고서나 채용 공고를 분석해 지원 전략을 정교화하는 방식이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