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주년 6.25 특집 - 역사속으로 사라져가는 영웅들
파병 미군의 8%만 생존, 한인 참전용사는 ‘160명선’ 추정
평균 연령 88세 고령화 심각…정부차원 예우·기록보존 서둘러야
올해로 76주년을 맞은 6.25전쟁.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웠던 영웅들이 역사 속으로 쓸쓸히 사라지고 있다.
본보가 연방센서스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6.25전쟁 기간(1950~1953년) 미군으로 복무한 572만 명 가운데 2024년 현재 생존자는 45만7,89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방보훈부에 따르면 6.25전쟁 기간 중 미군 전체 해외 파병 복무자 가운데 약 3분의 1(31.4%)인 180만 명 정도가 한반도로 파병된 참전용사다. 센서스국 자료에는 재향군인 중 한국 파병 여부에 대해서는 구분하지 않아, 실제 6.25전쟁에 참전한 이들이 현재 얼마나 생존해 있는 지를 명확히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미군 복무자 중 6.25전쟁 참전자 비율을 대입하면 2024년 기준으로 미국 내 6.25전 참전용사는 대략 14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한국으로 파병된 미군 가운데 불과 약 8%만이 생존해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6.25전쟁 참전용사 수는 정부 차원에서 정확히 공개되고 있지 않아 실태를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본보가 미국 내 한인 6.25전 참전용사 수와 관련해 유일하게 존재하는 자료인 2010년 센서스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의 추산치(906명)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2024년까지 6.25전쟁 당시 미군 전체 복무자의 자연 감소율(82%)을 대입해 도출할 경우, 2024년 현재 미국에 생존해 있는 한인 참전용사는 약 160명 선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극소수만이 남은 미국 내 6.25전 한인 참전용사들은 사실상 인식의 사각지대 속에서 소멸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 일원 한인 기관의 한 관계자는 “6.25전 미군 참전용사들로부터 한국을 다시 한번 가보는 것이 생의 마지막 소원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참전용사는 한국정부와 연락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며 “대다수가 80~90대인 6.25전 참전용사들은 이제 고령으로 거동조차 어려운 상황인 경우가 많다. 더 늦기 전에 이들을 향한 예우와 마지막 기록을 보존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연방보훈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6.25전 기간에 미군으로 복무했던 재향군인의 중간 연령은 88세로 나타났다. 보훈부는 “6.25전 재향군인들이 고령화로 인해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2030년에는 14만 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한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