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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별세… 향년 100세

미국뉴스 | | 2026-06-23 09:10:04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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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부터 부시 정부까지

20년 가까이 연준 이끌며

1990년대 경제 호황 견인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로이터]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로이터]

 

 

미국 경제와 세계 금융시장에 20년 가까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별세했다. 향년 100세. 22일 NBC뉴스 등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파킨슨병 합병증으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1926년 뉴욕에서 출생한 고인은 줄리아드음악원에서 클라리넷을 공부했고, 한때 색소폰 연주자로 스윙 밴드와 함께 활동했다. 이후 그는 뉴욕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고인은 1987년 8월부터 2006년 1월까지 18년 반 동안 연준을 이끌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처음 연준 의장에 지명한 그는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기에도 잇따라 재임명되며 미국 현대 통화정책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잡았다.

 

그는 연준 의장 취임 두 달 만인 1987년 10월 주식시장이 폭락한 이른바 ‘블랙 먼데이’ 사태를 맞았지만 당시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며 시장 안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1990~1991년 경기침체, 1997~1998년 아시아·러시아 금융위기, 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1년 9·11테러 이후 경제 충격 등 굵직한 위기 국면에서 연준을 지휘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의 전성기는 1990년대 미국 장기 호황기였다. 미국 경제는 1991년 3월부터 2001년 3월까지 10년간 확장을 이어갔다. 고인은 당시 생산성 향상이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실제로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속에 미국 경제는 고성장과 낮은 실업률을 동시에 누렸다. 덕분에 그는 이 시기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린스펀이 의장으로 취임했을 당시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의결문 발표나 기자회견이 없었고 의사록, FOMC 관련 자료도 공개되지 않았다. 금리가 변경돼도 명확하게 발표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시장은 공개시장조작 등을 관찰하며 연준의 의도를 추측해야 했다.

 

1994년부터 정책 금리인 연방기금 금리 목표가 발표되기 시작했고 1999년부터 의결문이 발표되기 시작하는 등 연준이 점차 정보 공개를 늘려가긴 했지만 그린스펀 자신은 명확한 신호가 오히려 연준의 올바른 행보를 좁힌다고 판단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의 별세는 지난달 취임한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그의 소통 방식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시점과 맞물렸다. 워시 의장은 이달 첫 회의에서 정책 성명을 130여 단어로 줄이고 향후 금리 방향을 알리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삭제했다. 이는 4월 성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분량으로, 그린스펀이 2002년 1월 내놓은 128단어 이후 가장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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