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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뉴스' CNN 설립자 테드 터너 별세…"사업가보단 모험가"

미국뉴스 | | 2026-05-06 13:37:10

테드 터너 별세, CNN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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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터너[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테드 터너[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최초 24시간 뉴스채널 도입…거친 입·승부사로 미디어업계 '한 획' 그어

CNN과 '불구대천' 트럼프도 애도 메시지…"방송 역사의 거장이자 내 친구"

 

 

세계 최초로 24시간 뉴스 전문 케이블 네트워크 CNN을 세운 미디어 사업가 테드 터너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CNN과 뉴욕타임스(NYT)는 6일 미디어 사업가 테드 터너가 이날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2018년 진행성 뇌 질환인 루이체구 치매를 진단받았으며 지난해 폐렴으로 인해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터너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났으며 24세의 젊은 나이에 아버지의 대형 옥외광고 회사 '터너 아웃도어 애드버타이징'을 물려받으며 미디어 업계에 발을 디뎠다.

부친이 술과 약물 오남용, 우울증으로 갑작스럽게 스스로 세상을 등진 데다가 당시 회사도 상당한 부채를 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회사를 매각하라는 조언이 많았지만, 터너는 사업가의 길을 택했다.

이후 라디오 방송국을 사들였고 1970년에는 애틀랜타 텔레비전방송국인 채널 17을 인수하면서 미디어 사업을 확장했다.

WTCG로 이름을 바꾼 이 TV 방송에서는 초창기에는 오래된 시트콤과 영화를 방영했으며, 이후 야구 경기로 시청자를 모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당시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야구팀이었지만 터너는 50만 달러의 현금과 800만 달러의 융자를 내서 아예 야구팀을 사들였고, 총 162경기를 모두 중계하는 식으로 WTCG의 콘텐츠를 채워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터너는 이때의 성공을 기반으로 TV 사업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1976년 채널17을 위성 방송으로 만들면서 전국 케이블 가입자로 접점을 늘렸다. 케이블 TV 가운데서는 최초의 슈퍼스테이션(지역 방송국이 위성을 통해 전국으로 방송되는 것) 사례로 꼽힌다.

 

터너의 가장 큰 업적은 1980년 6월 1일 세계 최초로 24시간 뉴스 채널인 CNN을 선보인 것이다.

그는 당시 "저녁 7시까지 일하고 집에 오면 뉴스가 이미 끝나있었다"며 "나처럼 저녁 TV 뉴스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24시간 뉴스채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982년에는 CNN2(현 헤드라인 뉴스), 1985년 전 세계에 송출되는 CNN 인터내셔널을 내놨으며 터너 네트워크 텔레비전, 카툰 네트워크 등 여러 케이블 채널을 만들기도 했다.

CNN은 설립 후 첫 2년간은 매달 200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 시청자는 200만명에 불과했고, 백악관 출입기자단에 들어가기 위해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와 소송전을 불사하기도 했다.

24시간 보도 채널의 힘은 1990년 걸프전쟁에서 주목받았다. 최초로 전쟁이 생중계됐는데, CNN에서만 이를 볼 수 있었다.

피터 아넷 특파원이 이라크 바그다드에 직접 가서 미군의 공습을 받는 도시 모습을 생생하게 보도했고, 이는 해외에서 정부의 발표에 의존해 기사를 쓰던 타 언론사들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각인됐다.

'아버지 부시'라고 불린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미국 중앙정보국(CIA)보다 CNN에서 더 많이 배운다"고 말한 것은 당시 CNN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또 CNN은 베를린 장벽 붕괴, 중국 톈안먼(天安門) 시위 등도 다루면서 역사가 만들어지는 순간을 기록했다.

언뜻 무모해 보이는 인수·합병(M&A)과 막대한 부채 속에서도 터너가 이끌던 미디어 기업 터너브로드캐스팅(TBS)은 큰 성공을 거뒀고, CNN은 전 세계 5천만 가구에 송출되게 됐다.

1996년 터너는 타임 워너에 75억달러(약 11조원)를 받고 네트워크 사업을 매각했다.

이후에도 타임 워너의 부회장을 지내면서 케이블 뉴스 사업을 총괄했지만 2003년 사임했고, 최근까지 자선사업가로 활동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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