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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찾는 AI 인재 배출… 포브스 선정 ‘뉴 아이비’ 대학

미국뉴스 | | 2026-04-20 09:42:02

고용시장 찾는 AI 인재 배출, 포브스 선정 ‘뉴 아이비’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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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듀, AI 역량을 졸업 요건으로

라이스, AI 모델 활용 토론 수업

 

올해 1월, 아마존은 직원 1만4,000명을 감원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추가로 1만6,000명의 사무직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배송업체 UPS도 올해 최대 3만 개의 화이트칼라 직무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라클도 최대 3만 명 규모로 추정되는 대규모 감원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기업의 잇따른 감원 조치는 ‘인공지능’(AI)의 여파가 고용시장 전반에 파장을 미친 결과다.

 

■ 고용 시장 변화에 발 빠른 대응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AI는 이미 청년층 노동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스탠퍼드 디지털 이코노미 랩의 연구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고객 서비스 담당자 등 AI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직종에 종사하는 22~25세 청년층의 고용은 지난해 10월까지 약 16% 감소했다. 반면 다른 연령대의 고용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실업률 통계에서 과거와 다른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학 졸업자의 전체 실업률이 미국 전체 노동자 평균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규 대졸자의 실업률은 약 5.6%로, 전체 노동자의 평균 실업률 인 4.2%를 웃돌았다.

고용 시장에 AI로 인한 소용돌이가 몰아치는 가운데 대학들이 이 같은 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등록금이 연간 9만 달러를 넘는 대학도 많은데, 대학들이 나날이 치솟는 높은 등록금을 정당화하고 동시에 막대한 학자금 대출을 상환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배출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한 것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 재정 전문 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뉴 아이비’(New Ivies) 대학(공립 10곳, 사립 10곳)이 이 같은 변화 속에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배출하는 대학 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정 과정에는 100명 이상의 최고경영진과 채용 담당 임원이 참여한 설문조사가 반영됐다. 이들은 단순히 대학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신입사원 채용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응답했다. 응답자의 약 25%는 AI로 인해 신입 대졸 인력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약 60%는 인력 구성 자체가 변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 최고경영진은 “인공지능은 신입 직무의 구조를 완전히 재정의했다”라며 “그 결과 신규 채용 기준이 크게 높아졌고, 전통적인 초급 인력에 대한 필요성은 줄어들었다”고 확 달라진 고용 시장 현실을 전했다.

 

■ 졸업생 경쟁력 높이는 교육과정

뉴 아이비로 선정된 20개 대학은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교육과정을 개편하기 위해 전공 전반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는 점에서 기업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공립 뉴 아이비에 이름을 올린 퍼듀 대학은 지난해 12월 미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AI 실무 역량을 졸업 요건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최고경영진은 “AI 시대에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이상적인 졸업생은 복합적인 감성 지능, 급진적 적응력, AI를 활용하고 조율할 수 있는 비전 있는 창의성 등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 과정을 마친 인재”라고 강조했다.

뉴 아이비 공립 대학 부문에서 세 차례 선정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채플힐 캠퍼스의 매그너스 이거스테트 신임 교무처장은 “AI 시대의 성공은 전통적인 첨단 기술 분야보다 오히려 인문학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라며 “기초 학문에 대한 탄탄한 기반 위에 창의성, 호기심,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며 인문학의 부흥을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스탠퍼드 디지털 이코노미 랩 연구진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논문에서, AI가 업무를 자동화하는 직무에서는 청년층 고용이 감소하고 있지만, 인간의 생산성을 보완하는 형태로 AI가 활용되는 직무에서는 고용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 AI 활용 능력, 기본 교육 과정에 포함

포브스는 아이비리그 학위가 더 이상 최고의 인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기업들의 회의론이 커지는 가운데, 2024년 기업이 찾는 인재를 배출하는 주립 명문대와 일부 잘 알려지지 않은 사립대를 중심으로 뉴 아이비 리스트를 처음 발표했다.

이른바 ‘아이비리그 기피’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설문 응답자의 약 37%는 5년 전보다 아이비리그 졸업생을 채용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답한 반면, 더 적극적으로 채용하겠다는 응답은 약 6%에 그쳤다. 반면 공립대 출신에 대해서는 42%가 채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했고, 낮아졌다는 비율은 6%에 불과했다.

올해 뉴 아이비 리스트에 포함된 20개 대학은 모두 AI 활용 능력을 기본 교육 과정 포함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지아 공대의 경우 모든 학생에게 기초 컴퓨터 과학 과목 이수를 요구하고 있고, 3년 연속 뉴 아이비에 선정된 라이스 대학은 데이터 사이언스 상급 과목 학생들에게 챗GPT와 클라우드와 같은 다양한 AI 모델에 대해 토론하도록 한 뒤 각각의 논리 구조를 평가하는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영어 수업에서는 학생들에게 먼저 에세이를 작성하게 한 뒤, 동일한 주제에 대해 AI 모델이 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한다. 그런 다음 학생들은 인간이 작성한 글과 AI가 생성한 글에서 드러나는 각각의 편향을 비교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에이미 디트마 라이스 대학 학장은 “AI가 모든 초급 일자리를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AI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 기업과 협업 통한 실무 경험 기회

오하이오 주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과 콜로라도 주의 공군사관학교는 올해 뉴 아이비 리스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두 대학 역시 AI 교육과 적용 분야에서 빠르게 보폭을 넓히는 점을 인정받아 뉴 아이비 대학에 선정됐다.

<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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