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의 질·신체 활동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동시에 실천하면 우울증 발생 위험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사나 운동 중 하나만 챙길 때보다 두 가지 생활습관을 함께 관리할 때 정신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더 컸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1만7,737명을 대상으로 식사의 질과 신체 활동량이 우울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두 요인의 결합 효과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대상자를 ▲식사와 운동 둘 다 부족한 그룹 ▲식사의 질만 높은 그룹 ▲운동만 활발한 그룹 ▲둘 다 높은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식사 질이 높고 신체활동이 활발한 집단은 둘 다 부족한 집단보다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약 45% 낮았다.
반면 운동만 활발한 그룹은 둘 다 부족한 집단에 비해 26% 감소하는 데 그쳤고, 식사 질만 높은 그룹에선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이 같은 예방 효과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두 습관을 모두 실천했을 때 우울 증상 위험이 여성들은 약 52% 감소했으며, 45세 이상 중·장년과 65세 이상 노년층은 58~59% 줄었다.
함께 식사하는 문화가 여성의 정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신체활동을 통한 근력 유지가 노년기 심리적 안정에 중요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반면 남성과 45세 미만 젊은 층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김소영 가정의학과 임상강사는 “젊은 층은 신체활동이나 영양 수준보다 아침을 거르는 등의 불규칙한 식사 일정과 생활 불안정성이 우울 증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식사와 운동을 결합할 때 우울 증상 위험이 가장 크게 낮아진다”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식생활 교육과 신체활동 증진 사업을 연계 추진하면 국민 정신건강 향상과 장기적인 의료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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