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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타격 큰 자동차는?… 미국 브랜드 직격탄

미국뉴스 | | 2026-03-30 10:11:18

유가 급등에 타격 큰 자동차는?, 미국 브랜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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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수입차·미국업체 트럭

연간 835달러 추가 부담

소형·하이브리드 수요 늘 것

유류비 절약 팁 SNS 공유 열풍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미국 브랜드 픽업트럭 라인이 유류비 상승으로 인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로이터]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미국 브랜드 픽업트럭 라인이 유류비 상승으로 인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로이터]

 

픽업트럭 브랜드 램의 신임 최고경영자(CE0)는 지난해 여름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고성능 ‘헤미’(Hemi) 엔진의 복귀를 발표했다. 발표 당시는 평균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3달러 2센트 수준이었고, 연말 2달러70센트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는 연비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현재 2026년형 램 1500 차량 중 헤미 엔진(V8 엔진)을 장착한 모델의 연비는 갤런당 12~19마일 수준으로, 연방 에너지부 자료 기준 신차 가운데 가장 연비가 낮은 차량을 조사됐다. 워싱턴포스트의 자체 분석에서 개솔린 가격 상승 시 차량별 연비에 따라 이처럼 소비자 유류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갤런당 6달러 시간문제

이란 전쟁 여파로 개솔린 가격은 불과 3주 만에 약 33% 급등하며, 평균 가격이 갤런당 거의 1달러 상승했다. 3월 셋째 주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3달러91센트로,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개솔린 가격 하락 가능성은 낮고, 향후 몇 주 내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평균 가격이 4달러를 기록할 경우, 고유가 지역인 가주에서는 갤런당 5달러79센트, 상대적으로 저렴한 캔자스에서도 갤런당 3달러34센트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개솔린 가격이 올해 후반 갤런당 5달러 수준으로 치솟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연비 낮은 미국 브랜드 직격탄

개솔린 가격 상승은 미국 브랜드 차량 운전자와 제조업체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가 정부 연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시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연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유가 급등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형 램, 닷지, GMC, 쉐보레 모델의 평균 연비(MPG)는 일부 럭셔리 브랜드인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을 제외하면 최하위 수준이다.

미국 자동차 기업들은 유럽이나 아시아 업체와 달리 더 적극적으로 소형차 생산에서 탈피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크로스오버 SUV와 픽업트럭 중심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 화근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연비 격차는 곧 유류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현재 유가 기준으로 보면, 램 차량 운전자는 혼다 운전자보다 연간 평균 약 600달러를 더 유류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격차는 유가가 상승할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 급등은 차량 브랜드에 따라 운전자들의 연료비 부담에 이미 큰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연비가 가장 낮은 미국 브랜드인 램, GMC, 닷지 차량 소유주는 이란 전쟁 이전과 비교해 연간 약 800~835달러의 추가 유류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유류비 절약 팁 SNS 공유 열풍

실제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유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SNS에서는 주유소에서 개솔린 가격에 놀란 사진들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텍사스의 한 운전자는 “가득 주유하려다 모기지 페이먼트 납부 금액이 생각나 중간에 멈춰야 했다”라며 자조 섞인 글을 올렸다. 이 밖에도 운전을 최대한 줄이거나 배우자 차량 이용, 직장 동료와 카풀을 한다는 운자자들의 글도 속속 공유되고 있다.

연료 소비가 많은 대형 차량 선호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라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연비 개선을 위한 연방 정부 정책을 대폭 완화했다. 이른바 ‘전기차 의무화’(EV Mandate)로 불린 정책을 축소했으며, 전기차 세액공제 프로그램도 지난해 9월 종료됐다. ‘연방환경보호청’(EPA) 역시 최근 차량 연비 개선에 대한 규제 압력을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다.

 

■소형차·하이브리드 수요 증가 전망

최근 개솔린 가격 급등 현상은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중반,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약 2달러에서 4달러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급등했을 당시, 대형 픽업트럭 판매는 감소했다.

당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으로 알려진 포드 F시리즈는 판매량이 약 45% 급감한 반면 도요타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반사적으로 늘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5달러에 근접했을 때도 트럭 판매가 감소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의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소비자들이 이미 SUV와 픽업트럭에 대한 선호가 매우 강해졌고, 연비가 좋은 세단 선택지가 줄어 트럭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트럭이라도 2륜구동 모델이나 하이브리드 등 연비가 좋은 모델을 찾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서비스 및 기술 제공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에린 키팅 수석 애널리스트 “원하는 파워트레인이 해당 브랜드에 없다면, 소비자들은 다른 브랜드를 찾을 수 있다”라며 “헤미 엔진이 꼭 필요한지, 아니면 연비가 좋은 대안을 선택할 지를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가장 큰 수혜

자동차 시장 분석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나타날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의 경우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높은 차량 가격과 보조금 축소로 인해 판매 확대에는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유가 상승이 소비자 신뢰를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키팅 애널리스트는 “유가와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미룰 가능성이 있다”라며 “소비자들은 고가 소비에 더욱 신중해지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이 추가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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