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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중단·새차 가격 부담… 중고 전기차 ‘인기’

미국뉴스 | | 2026-03-12 09:38:51

보조금 중단·새차 가격 부담, 중고 전기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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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중고 쏠림현상

반면 신차 판매 전국 급감

경쟁 모델 늘며 선택지 다양

‘올해, 전기차 시장 분기점’

 

지난해 10월 연방정부의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가 종료되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차 구매에 나서고 있다. 딜러에 전시된 중고 테슬라 전기차. [로이터]
지난해 10월 연방정부의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가 종료되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차 구매에 나서고 있다. 딜러에 전시된 중고 테슬라 전기차. [로이터]

 

 

지난해 4분기 미국 전기차(EV) 시장은 급격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정부 보조금 축소라는 외생변수가 시장의 균형을 흔들면서 신차 판매는 크게 꺾였고, 대신 중고 전기차 시장이 뜻밖의 호황을 맞는 기묘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11일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23만4,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대비 46% 급감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36% 감소한 수준이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실적이다.

 

이 같은 급락의 가장 큰 배경은 정부 정책 변화다. 정부가 제공하던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가 지난해 10월부터 축소되면서 소비자 수요가 급격히 식었다. 전문가들은 많은 소비자들이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기 전에 차량을 구매하려 하면서 3분기에 판매가 집중됐고, 그 반작용으로 4분기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전기차의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은 2025년 3분기 10.5%까지 치솟았지만 4분기에는 5.8%로 떨어졌다. 보조금이라는 강력한 지원이 사라지자 신형 전기차는 높은 가격 장벽을 넘지 못한 채 전시장 한켠으로 밀려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신차 시장의 냉기와는 달리 중고 전기차 시장은 오히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미국에서 거래된 중고 전기차는 약 9만대에 달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신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중고 전기차 거래가 늘어나는 ‘역주행’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가성비’가 있다. 감가상각이 반영된 중고 전기차 가격은 신차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중고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는 이제 중형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거래되며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연간 기준으로 보면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약 130만대에 근접해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7.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브랜드별 경쟁 구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는 여전히 압도적인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테슬라는 2025년 약 58만9,000대를 판매하며 전체 전기차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는 2024년보다 약 7% 감소한 수치로, 2023년 판매 정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공격적인 신차 전략으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GM의 2025년 전기차 판매량은 15만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셰볼레와 캐딜락 브랜드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다음’ 자리를 확실히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인사이트 디렉터 스테파니 발데즈 스트리티는 “지난해는 정책 변화가 수요 패턴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해였다”며 “이는 전동화에서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금 중심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이 주도하는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2026년을 전기차 시장의 또 다른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셰볼레 볼트의 신형 모델, 리비안의 중형 SUV R2, BMW의 차세대 전기 SUV iX3 등 다양한 가격대의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전 인프라 개선과 배터리 기술 발전도 전기차 보급 확대의 변수로 꼽힌다.

 

<로스앤젤레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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