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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제 학사학위 실현될까?… 매사추세츠 등 잇따라 논의

미국뉴스 | | 2026-02-23 09:37:27

3년제 학사학위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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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제 대학협력체 60여곳

학비 절감·초기 취업’장점

정치권 지지·교수진 반발

 3년제 학사학위 지지자들은 학비 절감과 조기 취업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반면 교수진은 학력 저하와 교수 일자리 위협 등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
 3년제 학사학위 지지자들은 학비 절감과 조기 취업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반면 교수진은 학력 저하와 교수 일자리 위협 등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

 

매사추세츠주가 공립대학의 3년제 학사학위 도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단축형 학사학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매사추세츠주는 최근 3년 만에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시범 프로그램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고등교육위원회가 승인한 새 규정에 따르면, 대학들은 기존 120학점 미만의 학위 과정을 시범사업 형태로 제안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위원회 심사와 승인을 거친 뒤, 시범 운영이 끝나면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된다.

 

■ 다른 주도 도입·검토 잇따라

매사추세츠주에 앞서 다른 주들도 단축형 학사학위를 허용하거나 검토하는 방안에 착수했다. 오클라호마주는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오클라호마주 고등교육 이사회에 90학점 ‘가속형’ 학사학위의 타당성 조사를 지시했다. 2024년에는 인디애나주가 주립대학들에 3년 내 학사학위 취득 가능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처럼 3년제 학사학위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그동안 큰 진전은 없었다. 3년제 학사학위를 추진하는 주는 해당 제도가 학비를 절감하고 1년 일찍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4년제 대학 전체 학생 중 약 10%는 3년 만에 학위를 마친다. 현재는 기존 120학점 체제 아래, 이중학점 이수, 연중 수강, 과중한 수업 일정 등을 통해 학업 일정을 압축한 경우로 대부분 학생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단축형 학위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낮은 선호도, 전통적 학사과정보다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 ‘College in 3 Exchange’ 참여 대학 60곳 넘어

2021년 도입된 ‘College in 3 Exchange’는 기존 120학점을 3년에 압축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부 교육과정을 전면 재설계해 전공에 따라 졸업 이수 요건을 90학점 수준까지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College in 3 Exchange 미국 대학 학사 학위를 기존 4년이 아닌 3년 만에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설계하려는 대학들의 협력체다. 이 모델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로버트 젬스키 명예교수와 미네소타대학교 로체스터 캠퍼스 로리 캐럴 총장이 주도했다. 3년제 학위를 지지해 온 젬스키 교수는 13개 대학을 모집해 3년 내 이수가 가능한 새로운 학부 과정을 설계하도록 장려하며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초기 참여 대학 13곳으로 출범한 ‘College in 3’는 현재 조지타운 대학교, 마이애미 대학교, 포틀랜드 주립대학교 등 미국 전역의 약 60여 개 공립 및 사립 대학이 참여하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들 대학은 현재 3년제 학위를 기획, 시행, 평가 중이다. 이 중 브리검영대학교-아이다호는 2023년 3년제 온라인 학사과정 승인을 받았다. 2024년에는 존슨앤웨일스대학교가 컴퓨터공학, 형사사법, 그래픽디자인, 호텔경영 분야에서 90~96학점 학사과정 개설을 발표했다. 플리머스주립대학교도 96학점 응용 학사과정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작년 여름 메인대학교시스템은 2년 이상 학업을 중단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90학점 응용 학사과정 시범 운영을 위해 인증기관 승인을 요청했다. 최근에는 유타주의 사립대학 엔사인 칼리지가 모든 학부 전공을 3년(90~96학점) 내 마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했다고 발표했다. 전 전공을 90~96학점 체제로 제공하는 대학은 미국 내에서 이 학교가 처음이다.

 

■ 인증기관들 ‘3년제’ 잇따라 허용

3년제 학사학위 확대에 있어 가장 큰 걸림은 대학 인증 문제였다. 전통적으로 학사학위는 120학점 이수가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 인증기관들이 이전의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최근 120학점 미만 학위 과정 제안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가장 먼저 3년제 프로그램을 승인한 곳은 ‘노스웨스트 대학·대학위원회’(Northwest Commission on Colleges and Universities·NWCCU)다. 이 기관은 2023년 브리검영대학교-아이다호와 엔사인 칼리지의 3년제 과정을 승인했다. 이후 고등교육위원회, 남부대학협회 대학위원회 등 다른 지역 인증기관들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인정하고 있다. 이들 인증기관들은 기존 4년제 학사학위와 구분하기 위해, 120학점 미만 학위에는 ‘가속형 학사’(Accelerated Bachelor’s)나 ‘학부 전문학위’(Undergraduate Specialist) 등 별도의 명칭을 사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인증기관들의 이 같은 태도 변화 배경에는 연방 정부의 영향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통적인 인증 제도와 기관에 대한 대안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압박이 인증기관의 3년제 학사 과정 승인을 유도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 정치권도 초당적 지지… 학비 절감·조기 취업

3년제 학사학위는 정치권 전반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다. 보수 진영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자유주의적 논의를 강화한다는 이유로 전통적 고등교육 과정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으로, 기존 학사과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학위 모델에 관심을 보여왔다.

반면 진보 진영 역시 고등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노동시장에서 고등교육 학위를 보유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이유로 3년제 학위 과정을 지지한다. 정치권은 3년제 학위는 대학 등록금 부담을 낮춰 더 많은 학생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 3년제 학위는 특정 주 경제 상황에 따라 인력 수요와 연계된 기술·실무 중심 전공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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