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엡스타인 성착취 피해자, 한인 여성도 있었다

미국뉴스 | | 2026-02-13 09:24:47

엡스타인 성착취 피해자, 한인 여성도 있었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리나 오씨 처절한 증언

영국 일간지·방송 출연

“뉴욕 예술학도 시절 만나

장 학금 제공하겠다며 미끼

2 0여 년간 고통 당했다”

 

전 세계 각계각층 유력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온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 관련 수사자료 공개의 충격파가 전세계 정치권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엡스타인의 성착취 네트워크에서 20여년간 고통을 겪어온 한인 여성 피해자 리나 오씨가 오랜 침묵을 깨고 공개 증언에 나섰다.

 

뉴욕에서 예술가를 꿈꾸던 20대 초반, 엡스타인으로부터 대학 장학금과 미래를 약속받았던 그는 최근 영국의 더 가디언과 더 타임스, ITV ‘굿모닝 브리튼’ 등에 잇따라 출연해 “꿈을 미끼로 던진 지옥이었다”며 성착취의 실체를 증언하고 있다.

 

더 가디언은 엡스타인이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한 수법을 집중 보도했다. 오씨 역시 2000년, 21세의 뉴욕 예술학도 시절 지인의 소개로 엡스타인을 만났다. 엡스타인은 자신을 “수많은 젊은이를 대학에 보낸 자선가”라고 소개하며 오씨에게 뉴욕의 유명 미술대학인 SVA 학비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오씨는 “엡스타인이 ‘당신은 재능이 있다. 학교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아무 조건 없는 장학금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조건이 붙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학비 지원과 아파트 제공 등 경제적 혜택은 점차 통제와 종속의 수단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오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적 지배를 강화했다. 오씨는 “그는 육체뿐 아니라 정신까지 침투하려 했다”며 “모든 것은 소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특히 한인 이민 가정 출신으로 예술 활동을 반대하던 부모와의 갈등,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엡스타인의 제안이 “인생을 바꿀 기회처럼 보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 대가로 형성된 관계는 폭력적 성행위와 강압적 상황으로 이어졌고, 그는 이를 “동의하지 않은 강간”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ITV 방송에서 오씨는 “오랫동안 내가 잘못한 일이라 생각하며 수치심 속에 살았다”며 “단순히 피해자로 남고 싶지 않다. 권력과 돈, 교육을 미끼로 한 구조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씨는 2021년 또 다른 생존자인 버지니아 지우프레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는 등 복잡한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오씨를 모집책이 아닌 피해자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연방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대학과의 연계 의혹에 대한 추가 조사를 촉구했다. 메릴랜드주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컬럼비아대와 뉴욕대에 서한을 보내 “엡스타인이 대학 진학을 약속하며 젊은 여성들을 유인했다는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NYU 측은 관련 사안을 검토 중이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권력형 성범죄가 취약 계층, 특히 이민자 여성과 경제적·사회적 지원이 절실한 젊은 층을 표적으로 삼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엡스타인은 사망했지만, 권력과 침묵의 카르텔이 남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책임 규명 요구는 현재진행형이다.

 

<노세희 기자>

 

엡스타인 성착취 피해를 증언한 리나 오씨. <더타임스>
엡스타인 성착취 피해를 증언한 리나 오씨. <더타임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돈 받고 영주권·시민권 팔았다”… 이민국 고위 직원 체포
“돈 받고 영주권·시민권 팔았다”… 이민국 고위 직원 체포

각종 이민신청 불법 승인출처 불명 95만달러 포착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에서 고위 심사관으로 근무했던 전 직원이 돈을 받고 영주권과 시민권 등 이민 혜택을 부당하게 승인해준

메디케어 가입, 시기 놓치면 ‘평생 벌금’
메디케어 가입, 시기 놓치면 ‘평생 벌금’

65세 신청 메디케어 ‘A부터 Z’까지 65세 생일 전후 7개월 ‘최초 가입기간’ 챙겨야파트A 10년 일하면 무료파트B 소득별 보험료 차등 미국에서 65세가 되면 대부분 메디케어(

취업시장 ‘역전’… 비대졸자 웃고 대졸자 운다
취업시장 ‘역전’… 비대졸자 웃고 대졸자 운다

2003년 이후 실업률 분석AI, 대졸 초년생 업무 대체화이트칼라 취업문 좁아져대학 학위 가치까지 논쟁  인공지능(AI)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청년 취업시장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

전 세계 인플레이션 시대 오나… 각국마다 긴축 고민
전 세계 인플레이션 시대 오나… 각국마다 긴축 고민

한은도 이례적 연속 인상유럽·일본 통화 긴축 재개에너지·서비스 물가 상승지연 대응 비판에 선제 대응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현대차 ‘호프 온 휠스’… 3억달러 누적기부 달성
현대차 ‘호프 온 휠스’… 3억달러 누적기부 달성

현대차 미국판매법인과 미국 내 855 개 이상의 현대차 딜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현대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가 출범 28년만에 누적

하루 한 잔도 안심 못한다
하루 한 잔도 안심 못한다

술, 9가지 암 사망 위험 높여관련 암 사망 33년새 2배 급증 미국인들의 음주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루 한 잔 정도의 술도 여러 종류의 암으로 사망할

폭풍의 뒤끝… 높은 파도에 롱비치 해안가 주택들 침수 피해
폭풍의 뒤끝… 높은 파도에 롱비치 해안가 주택들 침수 피해

지난 주말 남가주에 강우를 몰고 왔던 허리케인 마리의 후폭풍으로 남가주 해안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면서 롱비치 지역에 해안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KTLA에 따르면 롱비치 보드워크

양당 유세전 본격화… 민주 우세속 공화 수성 가능할까
양당 유세전 본격화… 민주 우세속 공화 수성 가능할까

■ 중간선거 레이스 D-55민주, 연방하원 탈환 기대공화, 상원 수성에 사활트럼프 지지율·물가 변수공화‘선거구·자금력’우위  8일 뉴햄프셔 예비선거가 진행된 가운데 한 유권자가 투

9·11 테러 25주년 앞두고 워싱턴서 희생자 추모행사
9·11 테러 25주년 앞두고 워싱턴서 희생자 추모행사

9·11 테러 25주년을 앞두고 당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미국을 가로지르는 강철’ 행사가 8일 워싱턴 DC의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올린 미국 지도에 이웃나라들 포함
트럼프 올린 미국 지도에 이웃나라들 포함

아이슬란드, 미 대사 초치외무부“완전 부적절”항의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지도. <트루스소셜>  아이슬란드가 8일 자국 영토를 미국의 일부처럼 표현한 도널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