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슬롯머신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 “거의 맞았는데…” 하는 착각 때문

미국뉴스 | | 2026-02-13 09:30:53

슬롯머신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호주 연구팀 과학적 분석

‘니어 미스’도 도파민 나와

 

라스베가스나 남가주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을 돌려본 한인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아, 거의 맞았네. 한 칸만 더 내려왔으면 잭팟인데…”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바로 이 ‘거의 당첨된 것 같은 느낌’, 이른바 ‘니어 미스(near-miss)’가 사람을 슬롯머신 앞에 오래 붙잡아 두는 핵심 장치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호주 찰스스터트 대학 리 그랜트 박사 연구팀은 슬롯머신을 하는 동안 사람의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했다. 슬롯 화면에서 두 개의 그림이 맞고, 세 번째 그림이 살짝 어긋나는 ‘아깝게 빗나간 장면’이 나올 때, 플레이어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 어긋난 그림에 오래 머물렀다. 이 장면이 뇌에 “다음엔 될 수도 있다”는 거짓 희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여기서부터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짧은 훈련을 통해 니어 미스를 ‘거의 이긴 것’이 아니라 ‘명백한 패배’로 인식하도록 가르쳤다. 그 결과, 같은 장면이 나와도 참가자들의 눈은 더 이상 그 그림을 집요하게 쫓지 않았다. 시선이 빨리 떨어졌고, 집중도도 눈에 띄게 줄었다.

 

즉, 니어 미스의 의미를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 뇌와 눈의 반응이 달라진 것이다.

 

슬롯머신은 실제로 돈을 딴 순간뿐 아니라, 거의 맞은 순간에도 도파민이라는 뇌 화학물질을 자극한다. 이 때문에 손실임을 알면서도 다시 버튼을 누르게 된다. 카지노가 이 ‘아슬아슬한 패턴’을 의도적으로 많이 배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구진은 “니어 미스를 ‘손실’로 재정의하는 간단한 훈련만으로도 시각적 끌림을 줄일 수 있다”며, 향후 도박 예방 프로그램이나 책임 도박 교육에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이 연구는 실험실 환경에서, 실제 돈이 아닌 가상 크레딧으로 진행됐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최소한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슬롯머신 앞에서 “거의 됐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 그건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게 아니라, 뇌가 속고 있는 순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저널 오브 갬블링 스터디스에 게재됐다.

 

<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이민국, 급행심사 수수료 일제히 인상
이민국, 급행심사 수수료 일제히 인상

근로 비자·취업 이민 등 I-140 청원서 2,965불로 신청자들 부담 더욱 가중   미국에서 빠른 이민 심사를 원하는 근로자와 기업들이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트럼프, 국토안보 장관 전격 ‘경질’
트럼프, 국토안보 장관 전격 ‘경질’

ICE·광고 논란에 해임 후임에 멀린 상원의원  크리스티 놈과 마크웨인 멀린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크리스티 놈 연방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팔다리는 가는데 배만 볼록? ‘지방간’ 점검부터
팔다리는 가는데 배만 볼록? ‘지방간’ 점검부터

■이한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이면 ‘지방간’ 진단몸무게보다 내장비만 반영 허리둘레가 중요학계‘임상적 비만’상태도 적극적인 치료 권고 지방이 전체 간조

스타벅스, 내슈빌에 새 거점
스타벅스, 내슈빌에 새 거점

남부지역 공세 강화시애틀 본사는 유지 미국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미 남부와 북동부 공급망을 늘리기 위해 테네시주 내슈빌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한다. 4일 블룸버그 통신은 내부 메

CJ올리브영, 미 서부에 물류센터 구축
CJ올리브영, 미 서부에 물류센터 구축

북미 K뷰티 거점 확보보관·배송 등 물류지원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설립한 CJ올리브영 물류 센터 [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미국 현지에 첫 물류 거점을

국제무역법원, “모든 수입업체, 관세환급 대상 자격”
국제무역법원, “모든 수입업체, 관세환급 대상 자격”

실제 환급받을 길 열려구체적 절차 마련 착수규모 최소 1,750억달러24개주‘대체관세’도 소송  국제무역법원은 지난달 연방 대법원의‘트럼프 상호관세’ 무효 판결에 따른 후속 조치로

“AI가 제 아들을 죽였습니다”… 구글 ‘제미나이’ 사망 소송 휘말려
“AI가 제 아들을 죽였습니다”… 구글 ‘제미나이’ 사망 소송 휘말려

플로리다 남성 사건극단 선택 유도 의혹징벌적 손해배상 요구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가 이용자에게 망상 등 정신질환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으로 피소됐다. 4

트레이더 조 냉동볶음밥 유리 조각 혼입 ‘리콜’
트레이더 조 냉동볶음밥 유리 조각 혼입 ‘리콜’

미국 내 한인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트레이더 조’의 냉동 볶음밥과 일부 냉동식품에서 유리 파편 혼입 가능성이 확인돼 대규모 리콜이 진행된다. 이번 리콜에는 랠프스와 코스코에서

텔루라이드 앞세운 기아, 미국서 현대차 또 제쳤다
텔루라이드 앞세운 기아, 미국서 현대차 또 제쳤다

■ 두달 연속 판매량 우위지난달 6.6만대… 역대 동월 최대RV풀라인업에 카니발 하브도 한몫현대차도 6.5만대 팔며 기록 갱신  기아가 올 들어 미국 시장에서 두 달 연속 현대차(

“1.8조달러 버블 언제 터질지 몰라”…월가 거물들 발빼
“1.8조달러 버블 언제 터질지 몰라”…월가 거물들 발빼

■ 사모대출 펀드런 공포AI발 데이터센터 과잉투자 논란에SW기업서만 1200억달러 부실 우려글로벌 위1 운용사 펀드마저 흔들   상당수의 월가 전문가들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