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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아메리카"…슈퍼볼 무대서 트럼프에 맞선 팝스타

미국뉴스 | | 2026-02-09 09:36:02

슈퍼볼 무대서 트럼프에 맞선 팝스타,배드 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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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출신 배드 버니, 스페인어 노래들로 하프타임쇼 장식

중남미 국가명 열거한 뒤 "우린 아직 여기 있다"…트럼프 "역대 최악"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열창하는 배드 버니[UPI=연합뉴스]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열창하는 배드 버니[UPI=연합뉴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 무대에서 라틴계 팝스타가 "우리 함께 아메리카"라고 호소했다.

명시적인 정치 메시지까진 아니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초강경 이민 정책과 집행 과정에서 연달아 벌어진 연방 요원들의 미국인 사살 사건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어서 이민자들과 중남미 팬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스페인어 가사로 채워진 이번 무대에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악"이라고 혹평했고, 보수단체는 대안 공연을 마련하기도 했다.

 

9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미 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는 라틴 문화의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서 펼쳐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주 그래미 어워즈에서 스페인어 앨범 사상 최초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베니토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오카시오)가 등번호 '64'와 본명 '오카시오'가 새겨진 풋볼 셔츠를 입고 나와 다양한 무대 세팅을 선보이며 스페인어로 여러 곡을 열창한 것이다.

 

사탕수수밭으로 꾸민 필드에서 공연을 시작해 과거 세대의 고단한 노동을 연상시켰고, 정전이라는 뜻의 '엘 아파곤'(El Apagon)이라는 곡에서는 현재 푸에르토리코의 잦은 정전 문제를 꼬집었다. 또 '하와이에서 일어난 일'(Lo Que le Paso A Hawaii)이라는 곡을 통해 하와이처럼 푸에르토리코의 문화가 외부 문화에 밀려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레이디 가가와 '원조' 라틴 팝스타 리키 마틴도 마이크를 잡았다. 이번 슈퍼볼 무대에서 영어 가사로 불린 노래는 레이디 가가의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 한 곡이었고, 이마저도 살사풍으로 편곡된 버전이었다.

 

하프타임쇼의 백미는 공연 막판 배드 버니가 중남미 각국의 국기 퍼레이드와 함께 앞으로 걸어 나오면서 중남미 각국의 이름을 하나씩 나열하다가 푸에르토리코, 미국, 캐나다를 마지막으로 외친 뒤 "함께할 때 우리는 아메리카"(Together, We Are America)라고 적힌 풋볼 공을 강하게 던지는 장면이었다.

그러면서 배드 버니는 스페인어로 "우리는 아직 여기에 있다"고 말하면서 무대를 마무리했다.

전광판에는 "증오보다 더 강한 유일한 것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도 띄웠다.

공연 중간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상징하는 듯한 소년에게 그래미상을 직접 건네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온라인에서는 이 소년이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이민당국에 체포돼 텍사스주에 수감됐던 에콰도르 출신 5살 소년 리암 코네호 라모스라는 미확인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NFL 대변인은 AFP 통신에 이 소년은 코네호 라모스가 아니라 아역 배우라고 밝혔다.

이번 슈퍼볼 하프타임쇼는 배드 버니의 푸에르토리코 고향 마을에서도 주민들이 함께 시청하면서 국기를 흔들고 손뼉을 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AFP가 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그래미 시상식에서 "ICE(이민세관단속국) 아웃"이라고 외쳤던 배드 버니가 슈퍼볼 무대에도 오른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정말로 끔찍했고 역대 최악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이 남자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고 춤은 역겨웠다"면서 "미국의 위대함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4천1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스페인어를 구사한다고 AFP는 지적했다.

또 미국 '청년 우파'의 상징인 고(故) 찰리 커크가 만든 보수단체 터닝포인트USA는 비슷한 시각 보수 성향 가수 키드록과 컨트리 가수 브랜틀리 길버트 등이 출연한 '올아메리칸 하프타임쇼'를 대신 스트리밍 방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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