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트럼프 관세정책 역설’… 물가 보다 일자리 ‘직격탄’

미국뉴스 | | 2026-01-14 09:26:30

트럼프 관세정책 역설, 물가 보다 일자리 직격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난해 12월 실업률 4.4%↑

기업 채용 위축·투자 급감

 ‘대법 판결 불확실성’도 상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일자리가 급감하고 기업 투자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유타주에서 실업자들이 실업 수당 신청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일자리가 급감하고 기업 투자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유타주에서 실업자들이 실업 수당 신청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관세 정책이 일자리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소고기, 커피, 토마토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눈에 띄게 올랐지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은 우려했던 것보다 완만했다. 진짜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물가가 아니라 ‘일자리’였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관세 폭탄이 물가 급등과 실업률 상승을 동시에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실제 충격은 고용과 투자 부문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13일 CNN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월 평균 일자리 증가 폭은 경기침체기를 제외하면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해 실업률은 0.4%포인트 상승해 4.4%를 기록했다. 관세의 부작용이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둔화라는 형태로 먼저 표면화된 셈이다.

 

반면 물가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5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하며 연간 인플레이션이 소폭 완화됐다. 이는 11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연초의 3%대 상승률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다만 월간 상승률은 11월의 0.1%에서 12월 0.3%로 가속화됐다. 주거비 상승이 이어진 가운데 식품 가격이 전월 대비 0.7%, 에너지 가격이 0.3% 오르며 상승 압력을 키웠다.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2.7% 상승해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돌았다. 너드월렛의 수석 경제학자 엘리자베스 렌터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느리지만 완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위험 요인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업들의 의사결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 인텔은 공급망 비용 상승과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규 채용 속도를 늦추고 일부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글로벌 부품 조달 비용과 관세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하며 설비 투자와 인력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공정에서는 효율화 명목의 인력 재배치가 이뤄졌고, 신규 채용 공고는 크게 줄었다.

 

프록터 앤 갬블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즉각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않는 대신, 마케팅·설비·인력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이는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냈지만, 고용과 투자 위축이라는 숨은 비용을 낳고 있다는 평가다. 연방준비은행 리치먼드 지점이 최근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된다. 다수의 제조업체들은 “관세 수준이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신규 주문을 미루고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 수입 물동량의 관문인 롱비치항과 LA항이 위치한 캘리포니아는 이 파고를 가장 먼저 맞고 있다. 관세 인상 이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밀어내기’가 끝나자 항만 물동량은 눈에 띄게 줄었고, 관련 물류·창고업계를 중심으로 해고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관세 부과의 적법성을 둘러싼 대법원 판결이라는 변수도 남아 있다. 관세 정책의 향방이 사법 판단에 따라 뒤바뀔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기업들의 ‘관망 모드’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경제 전문가는 “관세가 만든 가장 큰 비용은 눈에 보이는 물가가 아니라, 기업의 의사결정을 마비시키는 불확실성”이라며 “이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는 고용과 투자가 동시에 식는 ‘조용한 둔화’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박홍용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모기지 ‘심각’ 연체 뚜렷한 증가… 주택 비용 일제히 상승
모기지 ‘심각’ 연체 뚜렷한 증가… 주택 비용 일제히 상승

연체 불가피… 모기지 업체와 상담‘ 유예·연기·융자조정’등 구제옵션사설 구제 업체 이용 시 사기조심   연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면 모기지 서비스 업체와 구제 옵션에 대해 상담

‘주방·욕실’ 리모델링 해볼까?… 올해 뜨고 지는 디자인
‘주방·욕실’ 리모델링 해볼까?… 올해 뜨고 지는 디자인

‘우드 톤’ 등 자연적 색감↑넓은 워크인 샤워 룸↑‘올 화이트’인테리어↓빽빽한 상부 캐비닛↓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자율이 하락하면서 주택 담보

미국 Z세대, 주택구매부담 증가에 “집 대신 주식투자”
미국 Z세대, 주택구매부담 증가에 “집 대신 주식투자”

WSJ “젊은층 투자비중 10년새 급증”…주택소유 비중은 낮아져 미국의 Z세대(1997∼2012년 출생자)가 높아진 주택 가격 부담 탓에 집을 사는 대신 가진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

홍역 앓는 미국…백신 회의론 속 연초부터 환자 900명 육박
홍역 앓는 미국…백신 회의론 속 연초부터 환자 900명 육박

최근 10년 같은기간 평균보다 감염사례 400건 이상 더 많아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집단 발병…환자 95%가 백신 미접종  후진국형 감염병으로 여겨지던 홍역이 미국에서 예년에 비해 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기숙사서 총격…2명 사망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기숙사서 총격…2명 사망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기숙사에서 12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숙사 건물에서 총격이

국토안보부 부분 셧다운 돌입…공항 보안검색 등 차질 우려
국토안보부 부분 셧다운 돌입…공항 보안검색 등 차질 우려

이민단속 개혁안 여야갈등에 시한 내 예산처리 불발…장기화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이민 단속과 국경 안보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

“운동해도 살 안 빠진다?”… 체중보다 ‘건강 효과’ 주목해야
“운동해도 살 안 빠진다?”… 체중보다 ‘건강 효과’ 주목해야

■워싱턴포스트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운동의 감량 효과가 제한적인 이유는식욕 증가·에너지 소비 조절 등 영향내장지방 감소·심혈관 질환 위험 낮춰“날씬함보다 활동성과 체력 우선해야”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증상… 바로 검진 받아야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증상… 바로 검진 받아야

비문증, 망막박리로 이어져방치하면 자칫 실명 위험 눈앞에 실오라기나 아지랑이, 날파리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여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는 비문증(날파리증)으로 의외로 많은

심장 건강을 위한 전문의의 식단은?… ‘자연식’ 중심
심장 건강을 위한 전문의의 식단은?… ‘자연식’ 중심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초가공식품 피하고 견과·생선 등 ‘건강한 지방’으로단백질 집착보단 식물성 지방… 아이스크림도 허용“음식이 약… 맛있게 먹는 것이 최고의 심장

어머나 바퀴벌레가!… 해충 박멸 내 손으로 직접 제거
어머나 바퀴벌레가!… 해충 박멸 내 손으로 직접 제거

개미… 이동 경로에 살충제나방… 손상의류 72시간 냉동바퀴벌레…‘끈끈이·먹이’덫‘ 터마이트·빈대’… 전문 업체 집 안에 원치 않는 해충이 목격됐다면 즉시 제거해야 한다. 위생과 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