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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파리·융프라우… 교과서로 배운 유럽, 두 발로 다시 읽다

미국뉴스 | | 2025-08-15 09:23:05

런던·파리·융프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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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관광 박평식 대표의 인문학 여행

 

어린 시절 교과서 속 흑백사진으로만 만났던 유럽의 명소들이, 이제는 두 발로 밟으며 생생하게 다가온다. 왕실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품고 그 자체로 한 편이 역사극이 되는 궁전, 인류 문명의 숨결이 응축든 박물관, 시대를 관통한 예술혼이 스며든 성당, 그리고 그림처럼 펼쳐지는 알프스의 장엄한 자연… 서유럽 여행은 이 모든 풍경에 색과 향기를 덧입히는 시간이다.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가슴 깊이 각인되는 감동의 색채는 더욱 짙어지고, 눈앞의 풍경은 마침내 한 폭의 명화가 된다.

 

템스강을 따라 늘어선 국회의사당과 시계탑 빅벤, 타워 브리지가 어우러져 런던 특유의 운치 있는 풍경을 완성한다.
템스강을 따라 늘어선 국회의사당과 시계탑 빅벤, 타워 브리지가 어우러져 런던 특유의 운치 있는 풍경을 완성한다.

 

 

■ 영국의 심장, 런던

“런던에 싫증 난 사람은 인생에 싫증 난 사람이다.” 18세기 영어사전 최초 편찬자 새뮤얼 존슨의 말처럼, 런던은 왕실과 민주주의의 심장부이자 세계인이 사랑하는 문화예술의 무대다. 내 여행 인생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도시다.

트래펄가 광장을 출발점으로 체링크로스 중심에 모인 명소들이 사방팔방 퍼져 있다. 빅벤(엘리자베스 타워)은 1859년 완공되어 전쟁의 시련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위대한 시계탑이다. 2017년부터 4년 반에 걸친 보수 후, 다시 정확한 박동을 되찾아 런던과 세계인의 시간을 맞추고 있다.

국회의사당 옆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1066년부터 영국 왕들의 대관식 현장이자, 다이애나비 장례식과 찰스 3세 대관식까지 이어져 온 살아있는 역사다. 3천 명이 넘는 위인들이 잠든 이곳에서 서사시 같은 인생의 굴곡을 마주하게 된다.

템즈강 유람선 위에서 본 런던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런던아이의 투명한 캡슐이 하늘로 떠오르면 고딕 양식의 타워 브리지와 900년 역사의 런던 타워가 순서대로 눈앞에 펼쳐진다. 안개 낀 강 위의 도시 풍경은 한 폭의 낭만적 수채화 같다.

블룸즈버리 방향으로 걸으면 대영박물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8만여 점의 유물은 고대 이집트 미라, 로제타석, 파르테논 신전 조각상 등 인류 문명의 살아있는 아카이브다. 해설 수신기를 통해 바로 옆에서 설명을 듣는 듯한 현장감은 이곳이 단순한 박물관을 넘어선 감동의 공간임을 실감케 한다.

 

■ 시간과 예술이 빚어낸, 영원히 아름다운 도시 파리

런던에서 유로스타로 약 3시간을 달리면 들녘과 고성들이 이어지는 유럽 풍경이 펼쳐지고, 파리에 닿는다. 이 도시는 도시 자체가 한 편의 예술작품이다. 지붕 곡선, 창문 장식 하나까지 세심한 조화로움이 숨 쉬고 있다.

인류 문명의 정수가 응축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 세느 강을 따라 흐르는 유구한 역사, 거리마다 숨 쉬는 위대한 예술혼, 파리만의 독특한 매력이 어우러져 여행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파리 시내의 건축물들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 아르누보, 현대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식과 기술이 집대성된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이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은 모나리자, 니케 상, 밀로의 비너스, 승리의 여신 사모트라케 등 예술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이 가득한 예술 감성의 보고다. 고대 이집트 유물부터 메소포타미아의 석상, 중세 성화와 르네상스 대가들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38만 점이 넘는 방대한 컬렉션은 인간이 쌓아온 창조의 궤적을 집대성해놓은 ‘문명의 거울’이라 할 만하다. 명작을 눈앞에 두고 감탄과 전율이 교차하는 순간은 진정한 여행의 배움이며, 스스로의 감수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루브르에서 개선문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축(Axe Historique)’은 파리의 또 다른 상징이자, 시간의 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역사적 통로다. 루이 14세의 영광을 품은 베르사이유 궁전은 궁전 이상의 의미로, 예술과 권력의 결정체다. 금장과 유리, 조각과 벽화로 장식된 2천여 개 방과 광대한 정원을 거닐면 마리 앙투아네트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사전 예약한 전문 가이드 설명 덕분에 왕실 역사와 궁전 건축미를 깊이 느낄 수 있다.

파리의 음식도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정통 에스까르고의 고소한 풍미, 길거리에서 만난 바삭한 크레페와 크로아상, 마로니에 나무 아래에서 음미한 커피 한 잔은 소소하지만 깊은 행복을 일깨운다.

밤이 되면 센강 유람선 바토 무슈에 올라 도시 야경을 감상한다. 반짝이는 불빛과 강물의 조화는, 오래도록 기억될 낭만의 순간이다.

 

■ 대자연의 품, 스위스 융프라우

파리 리옹역에서 스위스 로잔행 열차에 올라 알프스의 품으로 향한다.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는 해발 3,454m로, 기차로 오를 수 있는 유럽 최고봉이자 ‘Top of Europe’으로 불린다. 아이거, 묀히와 함께 알프스 3대 명봉을 이룬다.

융프라우까지 가는 길의 마지막 구간인 융프라우 철도는 1912년 개통된 유럽 고산 철도의 정점이다. 16년에 걸쳐 아이거산 내부를 뚫고 건설된 이 철도는 인류 도전의 상징이다. 중간역인 아이거글레처에서 갈아타면, 만년설과 설원이 이어지는 알프스 심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해발 3,571m 스핑크스 전망대는 유럽 최고 고도 천문대 중 하나로, 맑은 날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국경까지 조망 가능하다. 융프라우요흐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알레치 빙하도 내려다보인다. 길이 22km, 두께 900m의 이 빙하는 수천 년간 푸른빛을 간직하며 알프스를 빚어왔다. 얼음궁전에는 펭귄과 곰, 독수리 등 얼음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고 ‘Top of Europe’ 소인이 찍힌 엽서를 보낼 수 있는 고도 3,400m의 우체국도 인상적이다.

이처럼 서유럽 여행은 교과서 속 풍경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지는 경험이다. 빅벤의 종소리, 루브르의 명작, 융프라우 바람결 하나하나가 인생의 한 페이지에 찬란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 여행팁

‘US아주투어’는 런던 1박, 파리 2박, 스위스 1박 포함 11일·7일 명품 서유럽 여행상품을 운영한다. 초특급 호텔과 베르사이유 궁전 사전 예약, 전문 가이드 설명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출발일은 8월 12일, 9월 2일·16일·30일, 10월 14일, 12월 21일이며, 예약 문의는 (213)388-4000으로 가능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프랑스 미술의 중심지로, 정문 앞 유리 피라미드가 상징적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프랑스 미술의 중심지로, 정문 앞 유리 피라미드가 상징적이다.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은 세느강 서쪽, 넓은 샹 드 마르스 공원에 자리하고있다.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은 세느강 서쪽, 넓은 샹 드 마르스 공원에 자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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