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건물 임대시장 대거 매물
고 이자율∙원격근무 확대 등 여파
임차인,건물 매수 사례 점점 늘어
사무실 임대시장이 여전히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일부 업체들이 비교적 싼 값에 아예 사무실 건물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잭슨 카운티에 있는 SK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한인들에게도 익숙한 이스턴 건설사는 5월 둘루스에 있는 파크 서밋 사무실용 건물을 매입했다. 5층인 이 건물은 판매자가 2020년 매입한 가격보다 무려 25%나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턴사는 이 건물로 본사를 이전하고 남는 공간은 임대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메트로 애틀랜타는 일부 고급 사무실 건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무실 건물이 기록적인 공실률과 높은 대출 이자율로 인해 어려움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사인 CBRE에 따르면 애틀랜타 다운타운과 미드타운 등 사물실 밀집 지역의 공실률은 2022년 1분기 28.5%에서 2024년 1분기에는 32.9%로 오히려 15.4%나 늘어났다. 6월 말 현재에는 메트로 애틀랜타 전체 사무실 면적의 3분의 1이 임대시장에 나오기도 했다.
공실률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유로는 팬데믹 여파와 이후 재택 및 원격 근무의 확대 그리고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등이 꼽히고 있다.
부동산 임대관련 회사인 스코틀랜드 라이트사는 “공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매수자 물색에 나선 소유주 들 중 일부는 여전히 매수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는 차압이라는 최악의 상태에 직면하고 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경기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높은 점유율과 안정적인 임차인을 두고 있는 건물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불경기를 극복하고 있다. 그러나 절반 정도의 점유율과 중간 규모 층수의 건물들 다수는 높은 이자율과 이에 따른 대출상환금 부담을 이기지 못해 결국 구매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건물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 CBRE의 분석이다.
부동산 연구기관인 도시토지 연구소는 “2023년 말 현재 미 전국적으로 사무실 건물의 가격은 구매가보다 30%이상 하락했고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는 일부 임차인에게는 건물 소유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