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턴 카운티 “돈 지불 없다”
트럼트 재판 관련 자료도 도난당해
풀턴 카운티 행정 당국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악명높은 국제 해킹 조직 락빗(LockBit)이 2월 29일 목요일까지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풀턴 카운티 주민들의 신상 정보를 대중에 공개할 것이라는 협박문을 자신들의 다크웹에 게시했다.
지난 달 발생한 풀턴 카운티 행정 당국의 전방위적인 해킹이 발생한 이후, 연방수사국(FBI)와 인터폴의 공조 수사로 락빗의 일부 조직이 검거되면서 풀턴 카운티 사태는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이번에 금전 요구 협박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연방 수사 기관과 9개 국가의 수사 기관들은 2월 19일 풀턴 카운티와 기타 해킹 피해자들의 카운트다운 시계를 포함해 이 그룹의 다크 웹사이트를 폐쇄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킹 그룹은 풀턴 카운티 문서 공개를 위한 새로운 카운트다운 시계를 금요일 오후 11시 27분으로 설정하고 돈 요구를 다시 시작했다. 이후 마감일이 월요일로 앞당겨졌고, 현재 마감 시한은 29일 오전 8시 49분으로 설정된 상태다.
풀턴 카운티는 월요일 오후 성명을 통해 락빗의 돈 지급 요구가 있었다고 확인했으며, 풀턴 카운티는 주민들의 세금을 해킹 그룹에 몸값으로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운티 위원들은 몸값 요구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회의에서 여러 차례 만났지만 결국 납세자의 세금을 해당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고 롭 피츠 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일 말했다. 피츠 위원장은 “도난당한 자료 중에 시민의 개인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풀턴 카운티는 “주민들의 개인정보가 도단당한 것으로 확인되면, 카운티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통지를 하고 개인정보 보호에 도움이 되는 대책을 세울 것이다”고 밝혔다.
락빗은 지난주 다크웹사이트에 수십 개의 풀턴 카운티 문서 이미지를 게시했는데, 그 중 일부는 내부 시스템 정보와 주민의 개인 데이터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FBI, 영국 국가범죄수사국 등 10개국 경찰은 지난 2월 19일 락빗과 다크웹사이트와 연계된 암호화폐 계정 200개를 동결했다. 유로폴은 이번 조치로 네덜란드, 독일, 핀란드, 프랑스, 스위스, 호주, 미국, 영국에 있는 컴퓨터 서버 34대를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지금까지 락빗과 관련된 5명의 러시아 국적자를 기소했으며, 용의자 중 2명은 구금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풀턴 카운티 관계자에 따르면, “해킹당한 문서에는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과 도널드 트럼프의 법원 사건 기록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영철 기자.